저도 궁합 좀 부탁 드려요

저도 궁합 좀 부탁 드려요
비공개 2018.04.12. 16:17

안녕하세요 궁합 좀 부탁 드려도 될까요?

여자 1986년 10월 28일 양력 오후 12시 30분(낮) - 의뢰인
남자 1986년 12월 29일 음력 오전 11시 30분(낮)

교제한지 2년 4개월 되었습니다. 결혼 생각하고 있는데 궁합이 어떤지
말씀 부탁 드립니다

답변
2018-04-12

33세 남자
33세 여자 (의뢰인)

두 분은 동갑이시고
2년 4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교제 기간으로
결혼까지 생각을 하고 있으시다면,
하셔야 할 텐데……

글쎄요.

그런데
궁합은 거절하기 위한 수단으로부터 출발했다 하잖아요.
받은 청혼이 내키지 않지만 거절이 곤란한 경우
정중하게 그리고 합리적으로,
궁합이 좋지 않아서 어쩔 수 없다 라며 핑계 삼았던 겁니다.
그리고
또한 궁합은
서로가 서로를 전혀 보지도 알지도 못한 예전에
상대를 알아내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기도 했던 것입니다.
어떤 모습이고 얼굴은?
성격은?
미래는?
그리고 두 사람이 합칠 경우는
상대는 내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며
미래는 어떻게 전개가 될 것인가를
두 사람의 생년월일시를 가지고서 미리 그려보는 겁니다.

이미
두 사람은
상당한 기간을 통하여
서로가 서로를 좀더 알아내고자 했을 것이고
그리고 이제 어느 정도는 알았다라는 확신은
두 분 사이에 결혼까지 생각하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비록 이것이 님의 일방적인 생각일지라도.

아무튼 궁합은 궁합일 뿐이죠.
그런데
이제 와서 궁합이 좋지 않다 라고 하기라도 하면 어쩌실 생각이신지.
유튜브에 보니
궁합이 좋지 않다 라며 교제중인 남자친구를 부모님이 반대하시는데
어찌해야 좋을지 라는 어느 여자분의 즉문에
법륜스님의 즉답은
진정으로 그 남자분을 사랑하지 않나 봐요?
라는 말로부터 시작됩니다.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궁합이 뭔 필요가 있냐 라고.
요즘은
예전처럼 한번 결혼하면 싫든 좋든 죽을 때까지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싫어서 헤어진다 해서 다시 재혼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아니면 상대가 세상을 뜬다고 새로운 출발을 못하는 것도 아니라면
사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하고 그래도 어쩔 수 없다면……
이것이 요즘의 세태이고
예전과는 다르게 결혼 전에 이미 서로에 대해서 알 것 다 알고서 하는데
굳이 궁합을 통해서 얻어냈던 사전 정보가 이젠 뭔 소용이 있겠느냐 라는 겁니다.
만약에
그 남자가 앞으로 3년밖에 못산다는 운명이라는 것을 알았다 할지라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해야 하고
그 시간만큼이라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행복으로 여길 것 아닌가 라는 것이죠.
궁합을 운운한다는 자체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상대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것이겠지요.
뜨겁게 사랑한다면 궁합도 부모님의 반대 따위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법이니까요.
만약 마음이 반반이라면
반대하는 부모님의 의견을 따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가 있다라는 것이
법륜스님의 조언입니다.
더 이상 설명은 없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는 연륜에 의한 경험치와 제3자의 관찰의 결과치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네요.
궁합은 거절하기 곤란한 경우 정중하고 합리적인 방법의 핑계 수단이기도 하고
궁합은 운에 편승할 수 있는 나은 상대를 만나는 탐색의 수단이기도 합니다.
이상 두 가지는 누구나 해당하는 것이기도 하죠.
인간이니까 간을 보는 것 아닌가요?
따라서
이 기준으로 본다면
한마디로 더 나은 상대는 아닐 것 같고
성격도 X고집, 아집이 욱하는 님의 성격을 부추길 수도 있고
해서 아무튼 이 궁합은 아닙니다.
물론 밤 일은 나쁘지 않겠지만…….

결론적으로
판단이야 각자가 하는 것이고
결정 또한 님이 하는 것이겠지만
이 궁합은 좀 그렇네요.
궁합은 궁합일 뿐이지만요.
참고는……

늘 행복하시길……
감사합니다.

- 일산 백송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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