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거부였던 피츠제럴드는 하나뿐인 자식이 열살이
갓 넘었을 때 아내를 잃었다. 상심이 컷던 그는 아들에게 더
욱 정성을 쏟았지만, 애석하게도 아들마저 병을 앓다가 스무
살이 되기 전에 죽고 말았다. 홀로 된 피츠제럴드는 거장들
의 예술작품을 수집하며 그 슬픔을 잊으려 노력했다.
세월이 흘러 피츠제럴드도 병으로 죽게 되었는데. 세상
을 떠나기 전 그는 유언장에 재산을 어떻게 처분할 것인가
를 밝혀 두었다. 그는 자신의 모든 소장품을 경매에 내놓으
라고 지시했다. 이 수백만 파운드에 달하는 소장품들은 양
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모두 대단한 것들이었으므로 사려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 들었다.
예술품들은 경매 전에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되었다.
그런데 그중에 별로 눈에 띄지 않는 그림 한 점이 있었다.
그것은 지방의 무명 화가가 피츠제럴드의 외아들을 그린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제목의 보잘것없는 그림이었다.
제일 먼저 경매에 붙여진 것이 바로 그 그림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입찰하려 하지 않았다. 그때 뒷자리에 앉아
있던 초라한 모습의 한 노인이 손을 들더니 조용히 말했다.
"제가, 그 그림을 사면 안 될까요?"
그는 피츠제럴드의 아들을 어릴 때부터 돌보았던 늙은
하인이었다. 그는 자신이 가진 돈을 모두 털어 그림을 샀다.
그런데 그 순간 변호사는 경매를 중지시킨 다음 큰 소리로
피츠제럴드의 유언장을 읽었다.
"누구든지 내 아들의 그림을 사는 사람이 모든 소장품을
가질 것입니다. 이 그림을 선택한다면 그는 가장 소중한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니 모든 것을 가질 충분한 자격이 있습
니다."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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