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판표→준표' 개명 사연 공개…"개명 얘기 부적절 처사"
2017-11-28 12:09
'이주영 개명 권유설'에 "헛소문" 발끈…이주영 "대응 않겠다" 새 원내대표로 이주영 미는 친박에 '불쾌감' 표출 해석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이신영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8일 과거 자신의 이름을 개명한 것과 관련해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어느 분이 자기가 내 이름을 개명해주었다고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처사"라고 발끈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 개명 절차에 대해서 하도 헛소문이 많아서 해명한다"며 자신의 개명을 둘러싼 여의도 정가의 얘기에 대해 불쾌하다는 심경을 느닷없이 토로했다.
정치권에서는 한국당 새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는 이주영 의원이 홍 대표의 개명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홍 대표는 청주지검 초임검사, 이 의원은 청주지법 형사단독판사 시절 서로 인연을 맺었고, 당시 '홍판표(判杓)였던 홍 대표의 이름을 '준표'(準杓)로 개명할 것을 권유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작심한 듯 개명 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홍 대표는 "청주지검 초임검사 때 청주지법원장을 하시던 윤영오 법원장님이 밀양분이신데 내 고향이 밀양에 인접한 창녕이기 때문에 서로 친하게 지냈다"며 "어느 날 둘이서 같이 저녁을 먹다가 법원장님께서 판사도 아닌데 이름 중간자가 판자로 되어 있는 것은 맞지 않다고 하시면서 개명을 하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게 하기로 하고 청주에 있는 검찰청 소년 선도위원인 역술가 류화수님으로부터 중간 이름을 '판'자와 뜻이 똑같은 '준'자로 바꾸기로 하고 그날 바로 법원장님이 서류재판으로 결정을 해주어 개명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명 절차는 판사가 아닌 법원장 소관으로 그 당시 개명은 어려웠지만, 윤영오 법원장님이 권유하여 수월하게 할 수가 있었다"고 강조하면서 이 의원의 개명 권유설에 대해 "적절치 않은 처사"라고 불쾌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야기를 안 하는 게 맞다.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당내에서는 홍 대표가 개명 얘기를 갑자기 거론한 것은 원내대표 선거구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원내대표 경선 후보군은 이주영(5선)·나경원·유기준·조경태·한선교·홍문종(이상 4선)·김성태(3선) 의원 등으로, 이 의원은 친박(친박근혜)-비박도 아닌 중립지대 의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홍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은 "이 의원은 사실상 친박이 지지하는 후보"라고 얘기하고 있다.
따라서 친박을 겨냥해 "암 덩어리"라고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홍 대표가 개명 절차를 둘러싼 해명을 통해 '친박-이주영 연대론'에 대해 간접적으로 불쾌한 심경을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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