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병원 등 포털 검색 1위로 조작해드립니다"
기사등록 일시 [2016-09-12 12:00:00]
【서울=뉴시스】<서울경찰청, 포털검색 1위로 순위조작 적발> 16-09-12
맛집·병원·대출홍보 블로그 등 검색 상위노출 마케팅 업체 극성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맛집·병원·대출홍보 블로그가 인터넷 포털사이트상에서 정보검색 상위권에 오를 수 있도록
방문횟수를 조작한 대표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12일 마케팅업체 대표 최모(42)씨 등 30명을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경쟁 맛집 블로그를 검색결과에 표지되지 않게 한 박모(38)씨 등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업건했다.
최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업체 100여곳을 상대로 순위조작 프로그램을 이용,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실제 사람이 방문한 것처럼 방문횟수를 늘려 검색결과를 상위에 노출해
모두 22억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검색결과 상위노출을 위해 블로그에 1시간에 2~3번씩 자동으로
허위클릭 트래픽을 전송하는 프로그램을 개발·운용·재판매해 방문횟수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 등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자신이 관리하는 맛집 블로그의 검색결과 상위노출을 위해
경쟁 맛집 블로그를 검색결과에 표시되지 않게 해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자신이 마케팅을 대행하는 음식점 인근을 지도검색한 후 경쟁음식점의 블로그 후기글을 찾아
내용을 복사하고 미리 만들어둔 카페 게시물에 저장하는 '유사문서공격'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자동화된 순위조작 프로그램을 활용했지만 사람이 클릭하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100여대의 휴대전화, 노트북을 사용해 포털사이트의 동일 IP 차단 필터링을 회피하는 등
프로그램을 고도화했다. 포털사이트는 순위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검색정책도 수시로 변경해 대응했다.
또 음식점 등에 직접 연락, 순위조작 프로그램을 통해 매월 100만~200만원으로 맛집 검색결과를
마치 상위 10권에 지속 노출될 수 있는 것처럼 홍보하면서 "경쟁업체들 모두 마케팅 대행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설득, 업체와의 계약을 종용했다.
일부 영세한 음식점주 등은 블로그 홍보의 중요성으로 마지못해 계약을 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로 하위권에 있던 블로그들이 방문횟수 조작으로 상위권으로 올라왔다"며
"정보공유 목적의 선량한 블로거의 글은 검색순위에 밀려나는 등 검색의 신뢰성을 하락시키는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검거된 업체 외에도 순위조작 프로그램의 유통하고 마케팅을 대행하는 업체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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