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보트 사망 사고...친구도 경찰도 몰랐던 8시간
YTN 2016-08-01 22:11
앵커
한 대기업 회장의 개인 별장에 딸린 선착장에서 대학생이 땅콩 보트와 충돌해 물에 빠져 숨졌는데,
12시간이 지나서야 발견됐습니다.
사고 직후 경찰이 출동했는데 친구들 13명 모두 김 씨의 사고 사실조차 몰라 8시간이 지나서야
실종 신고가 이뤄졌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차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양평에 있는 한 대기업 회장 소유의 선착장입니다.
어제 새벽 이곳에서 회장 아들의 동문인 24살 김 모 씨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근 수상레저업체 운영자 :
빠진 사람은 서 있으면서 구경하다가 꽝 부딪쳤는데, 또 사람이 날라 오면서 치고 밀려나서 빠진 거죠.]
사고는 모터보트 운전자가 재미를 위해 급하게 방향을 틀다가 선착장에 부딪치면서 일어났습니다.
모터보트에 연결된 땅콩 보트가 선착장을 덮치면서 타고 있던 일행들도 튕겨 나간 겁니다.
그 바람에 선착장에 서 있던 김 씨가 참변을 당했습니다.
김 씨는 인근에 정박해 있던 보트와 충돌한 뒤 물속으로 추락했습니다.
경찰이 사고 직후 출동했는데 현장에 친구가 13명이나 있었지만
김 씨의 추락을 알아챘다는 목격자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땅콩 보트에 탔던 사람 구조하기에 바빴던 거죠
정작 거기에 서 있던 사람 빠진 줄은 주변에 있던 아무도 몰랐다는 거에요.]
결국, 사고 난 지 8시간이 지나서야 뒤늦게 실종 신고가 접수됐고,
다시 출동한 경찰이 사건 발생 12시간 만에야 김 씨의 시신을 건져 올렸습니다.
주변 친구들이 더 빠르게 신고하고 경찰이 초동 조사를 더 철저히 해 수색에 들어갔더라면
죽음까지는 피할 수 있었을 거란 아쉬움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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