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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명 이야기

김민선 "주민증도 김규리예요"

일산백송 2013. 6. 16. 10:44

김민선 "주민증도 김규리예요"
출처 한국일보 | 입력 2009.12.03. 06:41 | 수정 2009.12.03. 10:17

■연예인들 개명 백태

사람들은 종종 '이름 석자'를 건다. 죽어서는 '이름 석자'를 남기기도 한다.
이름이 그 사람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와 인지도로 먹고 사는 연예인들에게 이름의 중요성은 두 말할 나위 없다.
그럼에도 당당히 개명(改名)을 신청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의 속사정은 무엇일까.

#본명에서 가명으로

본명을 버리고 가명을 택한 대표적 인물은 배우 김보성이다.
허석으로 널리 알려졌던 김보성은 개명이 흔치 않던 시절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강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이름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성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어머니가 점을 보셨는데 '허석'이라는 본명의 기가 세
평소 싸움이나 시비가 많다고 고민하셨다. 그래서 부드러운 이름인 김보성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 <해운대>로 '1,000만 배우' 대열에 합류한 강예원은 본명인 김지은으로 더 잘 알려진 배우다. 

김지은이라는 이름으로 영화 <중독><마법의 성> 등에 출연했던 강예원은 지난 2007년 5년 만에 컴백하며 

'강예원'이라는 예명을 택했다. 오랜만에 활동을 재개하며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기 위해서였다. 

강예원은 내년 초 영화 <하모니>에 출연하는 등 개명 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 중순 큰 인기를 얻은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출연했던 한예원 역시 배우로 거듭나기 위해 

그룹 슈가로 활동하던 시절 사용하던 본명 육혜승을 버리고 가명을 사용했다.

#가명에서 본명으로

MBC 월화특별기획 <선덕여왕>(극본 김영현 박상연ㆍ연출 박홍균 김근홍)에서 비담 역을 맡아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김남길. 

김남길이 본명을 찾은 때는 불과 1년 전. '이한'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던 김남길은 

지난해 개봉된 영화 <공공의 적>에 출연하면서부터 김남길이라는 본명을 쓰고 있다. 

김남길은 "본명을 걸면 부끄럽지 않은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MBC 드라마 <친구-우리들의 전설>에도 이름은 낯설지만 얼굴은 낯익은 여배우가 눈에 띄었다. 

여주인공 진숙 역을 맡은 배우 왕지혜. 

왕지혜는 그 동안 민지혜라는 가명으로 SBS 드라마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 영화 <뷰티풀 선데이> 등에 출연했다. 데뷔 이후 8년 만에 자기 이름을 되찾은 왕지혜는 "내 이름을 건 작품에 보다 충실하기 위해 

본명을 택했다"고 밝히곤 한다. 

본명을 찾은 왕지혜는 최근에는 야구선수 김태균과 열애설에 휩싸이며 검색어 1위에 올라가는 등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이 외에 유명 가수들이 배우로 겸업을 선언하며 본명을 거는 경우가 종종 있다. 

비와 에릭은 각각 정지훈과 문정혁이라는 본명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개명 신청

드문 경우지만 아예 개명 신청을 하기도 한다. 

최근 배우 김민선은 김규리로 이름을 바꿨다. 주민등록증까지 발급받은 상태다. 

동명의 배우가 있는지라 부담이 될 법하지만 소속사측은 "어릴 적부터 가족이 부르던 익숙한 이름이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광우병 발언 파문을 겪으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자는 취지였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배우 오현경 역시 개명 신청을 해 '오상지'이라는 이름으로 생활하다 본명을 되찾았다. 

오현경은 지난 2002년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오상지로 이름을 바꿨다. 

하지만 지난 2006년 다시 오현경이라는 본명을 찾은 후 이듬해 SBS 드라마 <조강지처클럽>으로 

연예계에 복귀했다. 당시 오현경은 "오상지라는 이름은 나에게 별 의미가 없다"고 개명 이유를 밝혔다.

배우 이상아 역시 2005년 '이민주'라는 이름으로 개명했지만 1년 후부터 다시 이상아로 활동하고 있다. 

이상아는 "개명했는데 아무도 (이민주로) 안 불러주더라. 민주라는 이름이 어색해 다시 상아라는 이름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연예인에게 이름은 곧 자신의 얼굴이다. 이미지 변신을 꾀하거나 힘들었던 과거를 청산하자는 의미에서 

이름을 바꾸곤 한다. 하지만 오랜 기간 팬들에게 각인된 이름을 바꾸는 작업은 쉽지 않다. 

바뀐 이름을 알리려는 적극적인 노력과 두드러진 활약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안진용기자 realyong@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