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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로펌에 입성한 이소은의 훈훈한 멘토링 타임

일산백송 2016. 6. 2. 11:44

뉴욕 로펌에 입성한 이소은의 훈훈한 멘토링 타임
쎄씨 | 입력 2014.05.22 14:43

Make a Chance Yourself!

동양인, 여성, 그리고 연고도 없다는 것 모두가 리스크였지만, 이 모든 것을 씩씩하게 극복하고 

당당히 뉴욕 로펌에 입성한 그녀. 이소은이 서울에서 쎄씨 독자들과 훈훈한 멘토링 타임을 가졌다. 


맨해튼 중심가에 자리한 그녀의 로펌 사무실에서.

from new york1
부티크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그녀의 사무실 전경. 


그녀가 속한 로펌은 국제적 기업의 소송을 전문으로 다룬다.

"사무실에는 책장 아래에 가족 사진을 두고 항상 봐요. 그것만으로도 많은 힘이 되죠.

CeCi 로스쿨에서의 생활은 어땠나요?

로스쿨 다닐 때 꼴찌 해본 적도 있어요. 그때는 외우기만 하면 되는 줄 알고 방향도 모른 채 열심히만 했죠. 

에세이를 작성하는 시험을 보는데, 처음에는 아예 속도를 따라갈 수 없더라고요.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제가 못하는 건 빨리 받아들이고 잘하는 걸 키우려고 하죠. 

타자 속도가 아직도 느리지만 속으로 이렇게 생각해요. 

'나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고 신중하기 때문이야'라고요.

CeCi 제 주변 사람 상당수는 미국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싶어 해요. 하지만 영어 때문에 망설여요.

'가서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가볍게 생각하면 더 힘들 거예요. 독한 마음을 먹고 가야 해요. 

언어도 언어지만 사고방식, 수업 방식, 사람들이 살아가는 태도가 많이 다르다 보니 정말 적극적이어야 하죠. 로스쿨 내에서도 그건 마찬가지예요. 

미국도 취업 시장이 좋은 편이 아니라 정말 적극적인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어요.

CeCi 시카고에서 공부했다고 들었는데, 뉴욕에서 취업하게 된 스토리가 궁금해요.

로스쿨에선 1학년을 마치면 O.C.I(On Campus Interview)가 있어요. 로펌에서 학생들과 인터뷰를 하는 거죠. 이를 기회로 시카고에 있는 로펌에서 첫 변호사 일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곳에서 가족 없이 지내는 것이 너무 외롭더라고요. 

오랫동안 뉴욕에 살고 있던 언니에게라도 가고 싶었어요. 

또 하나, 국제법에 관심이 많았고 국제 클라이언트를 갖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시카고 로펌은 그 꿈을 이루기에 부족했죠. 

반면 뉴욕은 국제 업무를 하기에 아주 좋은 여건이 갖춰져 있었어요.

CeCi 뉴욕에서 일자리를 찾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나요?

3학년 초 우리 학교 커리어 어드바이저에게 제 고민을 털어놓았어요. 

그리고 단순히 정보를 받기 위해 변호사 출신 컨설턴트의 메일 주소 하나를 받았죠. 

후회하지 않도록 메일이나 한번 보내보자 하는 마음으로 제 얘기를 써서 보냈는데 

놀랍게도 10분 만에 답장이 왔어요. 

제 스토리가 정말 흥미롭다면서 이력서를 보내달라는 내용이었죠. 

작은 희망을 품고 이력서를 보낸 뒤 수업에 들어갔다 나오니 

뉴욕의 하이퀄러티 부티크 로펌에서 관심을 보인다며 만나보자고 회신이 와 있더라고요.

CeCi 학부 생활도 굉장히 성실했다고 들었어요. 20대 내내 너무 공부만 해서 아쉬울 것 같은데, 어떠세요?

공부뿐 아니라, 노는 것도 열심히 했어요. 

한때 살사를 배웠고 힙합에 빠져 몇 달간 홍대앞 클럽에서 힙합을 배운 적도 있죠. 

몸담았던 연예계라는 곳이 일만 하는 게 아니라 끝나면 쫑파티도 자주 하고 모임이 많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한 미련은 전혀 없을 정도로 놀아봤어요. 

지금도 뉴욕에서 클럽에 가자는 친구들이 많은데, 이미 제겐 식상한 것들이죠.

CeCi 꼭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의 기준은 뭐예요? '행복'인가요?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그냥 저 역시 변화를 겪는 중이라 해두죠. 

한때는 행복하기 위해 뭔가 했는데 지금은 그 기준이 바뀌는 것 같거든요. 

이런 제가 멘토를 하는 것이 모순 같기도 하지만, 변화를 겪고 있는 젊은이의 한 사람으로서 

그 자체를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듯 해요.

CeCi 저는 법대를 가고 싶었는데 법 계통이 존폐 위기라고 해서 영문과를 갔어요. 

미래에 꼭 법 공부를 해보고 싶어요. 학부 성적이 꽤 중요할까요?

물론 학부 성적만 보지는 않아요. 전체적인 것을 보고 판단하죠. 

특히 LSAT이라는 시험이 60% 정도 차지하는데, 그게 눈에 띄게 좋으면 학부 성적은 좋지 않아도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어요. 무엇보다 어떤 현실에 살고 있든 현실에 충실해야 하죠. 

나중에 무언가를 하게 되든 지금 어떻게 살았느냐가 분명 영향을 주게 되어 있어요.

CeCi 하고 싶은 일이 많아 '다른 일을 하다가 나중에 법을 공부는 건 어떤가'라고요. 괜찮을까요?

물론 상관없어요. 아직 젊으니까요.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법률 시장이 안 좋아져 로펌에 들어서기가 

쉽지 않을 수 있어요. 그래도 뭐, 저 역시 나이 서른에 시작했으니까요. 

외국에는 나이에 대한 편견이 별로 없고 실제로 다른 일을 하다가 전향하는 경우가 많아요.

CeCi 법조계에도 인종차별은 많이 존재할 것 같은데 어떤가요?

현재 활동하는 시니어 변호사 중 아시아 여성을 찾기란 쉽지 않죠. 

뉴욕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법조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백인 남자들이에요. 

하지만 노력해서 이걸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나에게는 가망이 없구나' 생각하지 말고 

그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제 경험이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요.


로스쿨 행사에서 학우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로스쿨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부활절 미사 후 한 컷!

"미국은 멘토 & 멘티 제도가 잘되어 있어 저 역시 많은 혜택을 누렸죠.

멘토들 덕에 좋은 분도 많이 만나고 네트워크가 더욱 폭넓어졌어요." 


멘토링에 참여한 독자에게 자신의 사인을 담은 책을 선물했다.

한국에 잠시 휴가 와 있는 동안에도 바쁜 일정이 가득! 가수 이승환 11집 타이틀곡에 피처링으로 참여해 

녹음도 하고, 멘토링 현장에서도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촬영 중. 


1 (왼쪽) 이진수 (27·한림대 언론학과) 궁금했던 게 정말 많았는데, 아는 누나와 편하게 대화한 느낌이에요. 

(오른쪽) 박미소 (21·성신여대 법학과)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늘 긍정적인 마인드가 바로 그녀의 성공 비결인 듯해요!
2 (왼쪽부터) 그녀와의 멘토 & 멘티 만남에 초대받은 러키 보이 이진수 & 러키 걸 박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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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만으로도 되지 않고 막연한 노력으로도 이룰 수 없는 험난한 바닥이지만 일단 꿈을 품었다면 

과감히 도전해보세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좌절하지 말고요. 

지금 선택한 것이 무엇이든 현실을 충실히 살면 그것이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 될 거예요!" 



로스쿨 시절 저의 멘토는 시카고에서 가장 똑똑한 변호사였어요. 제 커리어에 무척 큰 도움이 되었죠. 

이렇게 좋은 사람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는 것도 수업에 충실한 것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SOEUN's Picks

변호사에게 노트북은 필수. 요즘엔 아이패드에 키보드를 연결해 쓰고 있어 가방이 가벼워졌다. 

2 이번에 한국에 왔다 선물 받은 아로마 향초. 잠자기 전 필수품이다.
3 손때 묻은 느낌의 명함 홀더와 친언니가 여행지에서 선물해준 반지.
4 요즘 뉴욕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헬스 케어 팔찌 fitbit.
5 아이패드를 넣어 다니는 파우치. 평소엔 클러치로 이용한다.

이소은
1996년 청소년가요제 참가를 계기로 가수로 데뷔, 

1998년 1집 < 소녀 > 발매 후 10여 년간 가수의 길을 걸었지만 2009년 돌연 로스쿨 유학을 떠나 

법조인이 되었다. 현재 뉴욕 로펌 'Cohen and Gresser LLP' 변호사로 근무 중.

기획_차인선 사진_유영준(서울), 고윤지(뉴욕)쎄씨 2014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