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 그것이 알고 싶다.

가정 이야기

[스크랩] 어느 아버지의 이야기

일산백송 2014. 1. 17. 10:30

 





     

     

     

    아내가 다섯살된 아들을 내게 남기고 하늘나라로 가버린지 4년...

    어느날 지난밤 과음 탓에 늦잠자서 아들 아침도 못 챙기고 출근했습니다.

    저녁에 너무 피곤해서 들어와 침대에 털썩 드러눕는데 등이 축축함을 느껴

    이불을 들춰 봤더니 불어터진 컵라면과 국물이 침대를 빨갛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나는 화가나서 아들을 마구 때렸습니다. 왜 그랬냐며...

    아들은 말했습니다. 배고파서.. 아빠가 위험하니 가스불은 절대켜면 안된다고 해서

    보일러 물을 빼서 라면을 불려서 먹고는 아빠도 드릴려고 물을 부어서 식을까봐

    이불속에 묻어 둔거라고...나는 아들 몰래 숨어서 펑펑 울었습니다.

     

     

    일년이 지나서 아들은 어린이 집에 들어 갔습니다.

    어느날 회사에서 일하는데 어린이집 선생님이 전화가 왔습니다.

    아들이 안 나왔다고 혹시 어디가 아프냐고...

    조퇴를 하고 부랴부랴 집으로 가보니 아들이 없었습니다.

    덜컥 겁이나 놀이터에 가봤더니 아들이 혼자 그네를 타고 있었습니다.

    난 아들을 또 마구마구 때렸습니다. 왜 어린이 집에 안 갔냐며...

    아들은...오늘은 재롱잔치가 있는데 엄마랑 같이 춤도추고 노래도 하고

    맛있는 요리도 만들어 먹는데 혼자가면 엄마가 없어서 슬플것 같아서 안갔다고...

    나는 아들을 안고 또 펑펑 울었습니다.

     

     

    일년이 또 지나 아들은 학교에 입학했습니다.

    회사에서 퇴근 하려는데 학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들이 결석을 했다고...집에 와보니 아들은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너무 화가 나서 매를 들고 아들을 때렸습니다.

    이젠 학교에 갔으니 말썽을 안 피울 때도 돼지 않았냐고 소리 지르며...

    아들은...오늘은 부모님 수업 참관일 인데 엄마는 안계시고 아빠는 회사에

    가야하고 혼자가면 아무리 잘 해도 봐줄 사람 없으면 속상할까봐 안갔다고...

    나는 너무 속상하고 미안해서 아들이 안 보이게 소리죽여 울었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우체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연말 연시라 너무 바쁜데 아들 때문에 업무 방해돼서 곤란 하다고 좀 와보라고...

    갔더니 한 자루나 되는 편지를 주면서 제발 가서 아들 좀 말려 달라고...

    나는 너무 화가나서 아들을 마구 때려놓고 편지들을 마당에서 태우기 시작했습니다.

    태우다가 도대체 무슨 편지를 누구에게 부쳤나하고 읽어봤습니다.

     

     

    < 엄마가 보고 싶으면 하늘나라에 쓰면 된다고 선생님이 하셔서 쓰는거야

      아빠가 당신이 없어서 너무 외롭고 슬프다고 혼자 엄마사진 보면서 울고있어서

      엄마 난 엄마가 보고 싶어도 아빠가 슬퍼할까봐 얘기도 안해 잘했지?

      엄마 아빠가 엄마얼굴 생각 나냐고 묻기에 난 안난다고 했어...엄마 보고싶어

      엄마가 해준 떡복이도 먹고싶고 엄마아빠랑 손잡고 놀이동산도 가고싶고...>

    ,

    .

    .

    .

    .

    .

    .

     

     

     더 이상 읽을수가 없었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려서...

     그리고 아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 이 이야기는 실화입니다. >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호동대장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