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나빠서 범행'..분노범죄 대책없나?
연합뉴스TV | 김연아 | 입력 2015.10.24. 11:47
[앵커]
참고 넘어갈 법한 일들이지만 화를 못 이겨 범죄자가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분노 조절 장애'라는 말까지 흔히 쓰이고 있는데요.
대책은 없는지 박수윤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처음 본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김일곤.
사소한 오토바이 접촉사고 이후 복수극을 위한 대상을 물색하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지난 2월 여자친구와 다툰 김 모 씨는 홧김에 모텔 이불에 불을 붙였는데
투숙객 1명이 숨지고 7명이 크게 다치는 참극으로 이어졌습니다.
1심은 징역 7년을, 2심에선 김 씨가
"사망 후 장기기증을 하겠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항소는 기각됐습니다.
결과는 참혹하지만 동기는 지나치게 평범한 분노범죄의 만연은 통계로도 드러납니다.
충동조절장애 환자 수는 2009년 3천700여 명에서 지난 2013년 4천900여 명으로
5년 새 30% 넘게 늘었습니다.
경찰청은 지난 3월 프로파일러로 구성된 분노범죄 태스크포스를 꾸렸고,
법무부는 지난 14일부터 심리, 교육, 치료 등 전문가들과 함께 교정심리치료 자문위원단을 출범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평소 분노를 표출할 창구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 / 서울디지털대 교수>
"분노범죄를 범죄로 보면 답이 안 나와요. 지금 분노가 딱 올랐잖아요?
그럼 그걸 어딘가에 하소연할 수 있는, 중재자를 찾을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하잖아요."
물론 분노범죄는 명백한 개인의 책임이지만 잔혹한 범죄로 표출되기까지
화를 쌓게 한 사회구조적 문제도 한번쯤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윤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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