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사기사건
조희팔사건 연루자만 5명..'놀란 경찰' 특별수사팀 가동
1억 받은 전직 경찰, 중국 탈출 중 잡혀..'제 식구 감싸기' 비판 없도록 철저 수사
뉴스1 | 배준수 기자 | 입력 2015.10.14. 13:30 | 수정 2015.10.14. 14:14
희대의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전직 경찰관이 속속 검거되면서
비리에 연루돼 지금까지 드러난 대구경찰만 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방경찰청은 14일 지능범죄수사대 2개팀 10명을 '조희팔 사건 특별수사팀'으로 편성하는 등
수사체계를 재정비하고 비리 연루자 색출에 나섰다.
수배를 내린 조희팔과 측근 배상혁을 잡는 일에서부터 조희팔 사건에 연루된 전직 경찰관들을 통해
미진했던 수사를 마무리하고 새 연루자를 찾아내는 것이 특별수사팀의 임무다.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왼쪽)과 오른팔 강태용 © News1
지난 10일 중국에서 체포된 조희팔의 오른팔로 대외 로비를 도맡았던 강태용(54)이 국내로 송환돼
조사를 받게 되면 조희팔을 비호하면서 수사 무마 등의 대가로 금품을 받은 경찰이
더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2008년 대구경찰청 강력계장으로 근무하면서 조희팔로부터 9억원의 뇌물을 받은 권모(51) 전 총경은
지난 2일 구속됐고, 권 전 총경으로부터 1억원을 받아 챙긴 전직 경위급 경찰 김모(49)씨도 구속된 상태다.
또 강태용의 부탁을 받고 조희팔의 범죄수익금 6억원을 받아 상장기업의 주식을 사들여 은닉한
대구경찰청 소속 임모(47) 전 경사는 2013년 기소됐고,
강태용에게서 5600만원을 받고 달아났던 안모(40) 전 동부경찰서 지능팀 경사는 지난 8월 구속됐다.
임 전 경사는 2008년 8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강태용의 부탁을 받고
유사수신 사기 사건의 범죄 수익금 6억원을 받은 뒤 한 상장기업의 주식을 사 범죄수익을 숨긴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6월을 선고받았다.
안 전 경사는 2007년 8월28일부터 2008년 5월29일까지 강태용으로부터 중고차 구입비 명목으로
2500만원을 받는 등 8차례에 걸쳐 차명계좌로 56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안 전 경사의 범행은 조희팔과 강태용이 중국으로 도주하면서 묻히는 듯 했지만
경찰이 2012년 11월 강태용의 차명계좌를 추적하면서 드러났다.
안 전 경사가 수사를 받는 도중 잠적하자 경찰은 2012년 11월27일 지명수배를 내리고
이듬해 3월4일 파면 조치했다.
대구경찰청 수사2계에 근무하면서 조희팔 사건을 담당했던 정모(40) 전 경사도
강태용 검거된지 3일 만인 13일 중국으로 달아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정 전 경사는 2007년 8월께 대구 동구에 제과점을 개업하면서
강태용 측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 전 경사가 13일 오전 9시10분발 중국 광저우행 아시아나 비행기에 탑승한 사실을
이륙 20분 후 확인했고, 광저우에 있는 주재관과 공안에 입국 거부를 요청했다.
정 전 경사는 입국 거부를 당해 이날 오후 8시45분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왔고,
기다리고 있던 경찰에 체포돼 대구 북부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
2009년 5월께 중국 옌타이시에서 조희팔, 강태용과 밥을 먹고 골프접대와
향응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직무유기)로 구속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의 형을 받고 풀려난
정 전 경사는 2012년 9월 1억원을 추가로 받은 사실이 드러나 참고인 중지 상태가 됐다.
조희팔과 강태용이 중국으로 달아난 뒤여서 정 전 경사를 조사할 수 없었던 것이다.
정 전 경사는 지난 10일 강태용이 중국에서 검거됐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중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경찰청 송민헌 2부장은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없도록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pen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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