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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학까지 보내줬더니..보이스피싱 가담한 10대들

일산백송 2015. 10. 14. 14:32

중국 유학까지 보내줬더니..보이스피싱 가담한 10대들
연합뉴스 | 입력 2015.10.14. 12:01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중국 유학을 다녀온 만 19세 동갑내기 2명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해
노인들을 상대로 돈을 훔치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사기 전화에 속은 피해자들이
집 냉장고 등에 보관한 돈을 훔쳐 중국에 송금한 혐의(특수절도 등)로 구모(19)·백모(19)군을 구속하고
김모(19)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30일 오후 2시 30분께 도봉구 정모(76·여)씨 집에 침입해 냉장고 속에 있던
현금 1천746만원을 훔치는 등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6일까지 보이스피싱 피해자 5명으로부터
총 1억2천9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구씨 일당이 보이스피싱 조직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구씨 일당이 보이스피싱 조직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은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검찰 수사관 등을 사칭하며
"개인정보가 유출돼 예금이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어 위험하다"고 속였다.

그러고는 은행에서 통장에 있는 돈을 모두 찾아와 냉장고 등에
숨기게 하고는 구군 등에게 훔쳐오도록 했다.
피해자는 모두 70세 이상 고령이었고, 피해액은 많은 경우 4천500만원에 달했다.

경찰 조사 결과 구군 등 4명은 모두 19세 동갑내기였다.
구군은 중국에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다니고 국내 대학에 진학한 대학 1년생이었는데,
중국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보이스피싱 가담 제안을 받고 돈을 쉽게 벌 요량으로 이를 수락했다.

구군은 중국 유학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 백군을 끌어들였고,
한국에 와서 알게 된 김군 등도 가담시켜 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중국 국적 국내 체류자가 보이스피싱 범죄에 주로 가담했는데,
중국 유학을 다녀온 한국인이 중국 지인의 꼬드김에 넘어가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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