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바꾼 통계..10대 사망원인 1위, 자살에서 '운수사고'로
경향신문 | 이주영 기자 | 입력 2015.09.23. 13:21
한국의 20·30대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단원고 학생이 250명 목숨을 잃으면서
10대의 경우 사망원인 1위가 자살에서 ‘운수사고’로 바뀌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람은 1만3836명으로 1년 전보다 591명(4.1%) 줄었다.
하루 37.9명꼴이다.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은 27.3명으로 전년보다 1.3명 감소했다.
지난해엔 모든 연령층에서 자살률이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20∼30대 남자 자살만 유독 증가세를 보였다.
20대 남자의 자살률은 21.8로 1년 전보다 4.2명 늘었고,
30대 남자는 36.6으로 0.4명 증가했다.
지난해 자살한 20∼30대 남자는 모두 2219명이었다.
취업이 어려운 현실이 20~30대의 극단적 선택을 늘린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살은 20∼30대의 사망원인 1위다.
한국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10년 넘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3년까지 10대의 사망원인 1위도 자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운수사고로 바뀌었다.
세월호 참사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로 304명이 희생됐고 이 중 단원고 학생은 250명이었다.
통계에는 지난해 10대 291명이 운수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나와있다.
한국인의 ‘3대 사망원인’은 여전히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이었다.
이들 요인이 지난해 전체 사망 원인의 47.6%를 차지했다.
암은 사망원인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3년 이후 32년째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암으로 인한 사망이 전체의 28.6%, 뇌혈관질환은 9.9%, 심장질환은 9.1%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총 7만6611명이 각종 암 질환으로 목숨을 잃었다.
암 종류별 사망률은 폐암(34.4명)이 가장 높았고 간암(22.8명), 위암(17.6명)이 뒤를 이었다.
1년 전보다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이 높아진 사인은 폐렴(10.8%)과 고혈압성질환(6.5%),
심장질환(4.4%) 등이다. 모두 노인성 질환으로 꼽히는 것이다.
특히 폐렴은 10년 전에 비해 사망률이 3배 이상 높아졌다.
지난해 폐렴으로 숨진 사람은 총 1만2021명이다.
윤연옥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노인들이 걸리기 쉬운 폐렴은 고령화에 따른 대표적 사망 원인”이라며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음식이 서구화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 앞으로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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