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 그것이 알고 싶다.

정보 이야기

이삿짐 싸는 강남4구 세입자..수도권 전세난 '풍선효과'

일산백송 2015. 2. 9. 17:50

이삿짐 싸는 강남4구 세입자..수도권 전세난 '풍선효과'
[강남 재건축發 전세대란]<1>
올해 강남4구 재건축 이주수요만 2.4만가구‥전세난 수도권으로 빠르게 확산
머니투데이|박성대|진경진 기자|기자|입력2015.02.09 06:31|수정2015.02.09 07:47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2단지 아파트(전용 61.75㎡)에 전세로 살고 있는 이모씨는
다음달 재건축 이주로 집을 비워줘야 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변에 전세물량이 거의 없는 데다 현재 보증금(1억2500만원)으로는 구할 수도 없어서다.

동네 인근의 비슷한 다세대주택(전용 66㎡)만 해도 전셋값이 2억2000만~2억4000만원에 달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강북의 재건축 예정단지까지 알아봤지만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 서울 강남 일대의 아파트 단지./사진=뉴스1

↑ @머니투데이 김현정 디자이너


이씨는 "결국 서울 거주를 포기하고 경기 성남시 수정구 일대를 알아봤지만 

비슷한 면적의 아파트는 최소 2억원이 넘었다"며 

"인근 다세대까지 찾아봤지만 이 역시 가격이 크게 올라 빚을 낼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올 들어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재건축사업이 속속 진행되면서 

가뜩이나 불안한 수도권 전세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재건축발 이주수요가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면서 서울은 물론 경기, 인천 등지까지 

전세난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강남4구에서 재건축 이주가 계획된 주택은 강남구 개포지구, 강동구 고덕지구, 

서초구 신반포지구 등 총 2만3914가구다.

서울시 전체 이주예정 주택은 5만800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강남4구의 경우 재건축과 노후주택 철거 등으로 멸실되는 주택이 2만5000가구에 육박하는 것으로

예상되지만 새로 공급되는 주택은 9000가구에 불과하다. 

단순 산술로도 1만6000가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강남4구 재건축아파트들은 인근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해 

인근에서는 전셋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실례로 개포동 주공2단지 전용 60㎡의 전세시세는 평균 1억원대로 같은 면적의 강남구 일반 아파트 전셋값(평균 3억8000만원)의 26% 수준에 그친다. 

다음달 이주가 계획된 서초구 잠원동 한양·한신5차 전용 109㎡도 평균 전세시세는 3억5000만원 정도지만 

같은 면적의 주변 일반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최근 6억원을 돌파했다.

재건축발 전세난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강북이나 인천, 경기 등지를 전전하는 세입자가 늘면서 

이들 지역의 전셋값이 껑충 뛰어오르는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주간 상승률이 0.1% 미만에 머물렀던 

서울 강북·경기·인천지역 전셋값은 지난주 각각 0.13%, 0.12%, 0.11% 오르는 등 상승폭이 커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연구위원은 "서울 전세난이 수도권으로 확산되면서 

수도권의 전셋값도 계속 상승하는 추세"라며 

"설 이후 봄 이사철이 본격화되면 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박성대 기자 spark@mt.co.kr, 진경진 기자 jkji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