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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케아 가세요? '3가지' 각오하세요

일산백송 2014. 12. 21. 08:10

오늘 이케아 가세요? '3가지' 각오하세요
머니위크|김설아 기자|입력2014.12.20 06:46

'가구공룡'의 위상은 역시 남달랐다.

지난 18일 베일을 벗은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에 쏟아진 관심은 상상을 초월했다.

공식 오픈 첫날에만 2만 명에 가까운 소비자들이 이케아를 찾았고, 

총 3개층에 2000여대를 댈 수 있는 주차공간이 모자라 이중 주차를 해야 할 정도였다.

이케아를 처음 방문한 소비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실제 집처럼 꾸며진 65개의 쇼룸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거나 눕고 만져보기에 바쁜 모습이었다. 

거실, 주방 용품부터 침구류, 조명까지. 이케아에는 말 그대로 없는 게 없었다. 

특히 1만원 이하의 소품들까지 총 8600여개의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금껏 이케아 제품을 접하지 못한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이케아의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으로 보일만하다. 

그러나 이케아의 '불편코드'가 한국에서 어떻게 자리 잡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많다.

◆주차 안돼, 가격 비싸, 안전 위험까지

이미 곳곳에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우선 주차 문제다. 평일임에도 이케아 앞 편도 3차선 도로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많은 차량이 몰렸다. 

대부분 고객들이 주차하는 데만 1시간 이상이 소요될 정도. 주말이면 교통 체증은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케아 인근 롯데프리미엄아울렛과 대형 할인마트 코스트코를 찾은 고객들까지 겹치면 교통난이 가중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또 매장 안은 수천명이 몰리면서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케아 특유의 미로같은 동선에 통로가 좁고 빠져나가는 길이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케아는 단층 구조지만 쇼룸과 생활소품 코너를 지나 제품 창고, 계산대로 이어지는 동선에 따라 

쇼핑하게 된다. 레스토랑만 가고 싶어도 쇼룸을 지나야 갈 수 있는 구조다.

가격은 싸지만 조립과 배송비를 합치면 싸지만은 않다는 것도 고객들이 내놓은 불편 코드 중 하나다.

이케아는 배송 신청을 한 고객에 한해 주방, 욕실, 수납장 등 설치가 까다로운 제품에 대한 조립과 설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립과 설치는 기본요금이 각각 4만원~8만9000원이며, 제품에 따라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케아가 오픈 초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스웨덴의 불편 문화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적용될지는 두고볼 일"이라며 

"이케아 매장에서 고객은 '왕'이 아닌 '을중의 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케아는 광명점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국내에 매장 수를 5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주차난 해결책이나 지역 중소상인과의 상생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