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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흡연석 금지, "어쩌나"..업체간 희비

일산백송 2014. 12. 15. 16:09

커피전문점 흡연석 금지, "어쩌나"..업체간 희비
뉴시스 | 신효령 | 입력 2014.12.15 14:33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내년 1월1일부터 커피전문점의 흡연석 운영이 전면 금지된다.

흡연석을 운영했던 토종 커피전문점들은 경쟁력 상실이 불가피해진 반면,
일찌감치 모든 매장을 금연구역으로 정했던 업체의 경우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건강증진법 시행에 따라
내년 1월1일부터 커피전문점을 포함한 모든 음식점에서 흡연이 금지된다.

음식점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된 사람은 과태료 10만원,
업소 내 전면 금연 정책을 위반한 업주는 과태료 170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일부 커피전문점에 설치됐던 흡연석도 새해부터는 운영할 수 없게 됐다.
즉 커피를 마시거나, 음식을 먹으면서 흡연할 수 없다.
다만 

해당 시설 업주 판단에 따라 흡연석이 아니라 일정 조건을 갖춘 흡연실을 설치해 운영할 수는 있다.

흡연석과 달리 흡연실에서는 재떨이와 같이 흡연에 필요한 시설 이외에
의자나 테이블 등 영업에 이용되는 시설은 설치할 수 없다.
또 별도로 환기시설을 설치해야 하고,
담배 연기가 흡연실 외부로 유입되지 않도록 완전히 차단된 밀폐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에 커피전문점들은 흡연석 금지에 따른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재 운영 중인 흡연석을 미팅룸 등으로 변경하거나 별도의 흡연실을 마련할지를 두고 고심 중이다.

카페베네의 경우 이달 초에 전국 900여개 가맹점주들에게 공문을 보내
'흡연석' 운영 종료에 대한 안내를 했다.
가맹점주들에게 흡연석을 미팅룸 등으로 용도를 변경하는 방안과 좌석·테이블 등을 빼고
환기시설을 설치해 흡연실로 계속 운영하는 선택할 수 있도록 권고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흡연석 운영으로 인한 매출이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이 안 된다"며
"사무실 밀집 지역 점포의 경우 흡연석 폐지에 따른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흡연석 폐지 후 2~3달 정도 시간이 지나야 그 효과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투썸플레이스와 할리스커피 등도 흡연실 폐쇄에 관한 공지문를 통해
가맹점주 선택에 따라 흡연석 용도를 바꿀 수 있게 할 방침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매장 형태에 따라 다르지만 기존 흡연석을 금연석으로 바꿔 운영하는 것이 쉽고 비용 부담도 없는 만큼 이를 선호하는 가맹점주가 많은 것 같다"며 "아직 법 시행 전 단계라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와 엔제리너스 커피는 흡연석 폐지에 따른 큰 파장은 없을 전망이다.

스타벅스의 경우 커피 고유의 풍미를 저해할 수 있는 우려 때문에 모든 공간을 금연 구연으로 설정,
수년 전부터 금연 정책을 시행 중인 만큼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엔제리너스 커피는 지난해 6월부터 전 매장을 대상으로 흡연석 금지 방침을 알리고,
시설팀에서 점주들의 신청을 받아 인테리어 공사 등을 진행하는 등 사전 준비를 마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입법예고부터 시행되기까지 2년여의 준비 시간이 있었다. 기존의 흡연석을 미팅룸으로 바꾸는 것이
손쉬운 방안인 만큼 업계 전반적으로 큰 혼란은 없을 것 같다"며
"다만 주요 오피스 밀집지역에 위치한 커피전문점의 경우
직장인 흡연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가 어려워졌다.
흡연실 설치는 본사가 강요할 수도 없는 부분인지라 점주 요청에 의해 여건이 되는 곳만
흡연실을 별도로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흡연석 운영을 통해 흡연 손님들을 받는 이점을 누렸지만,
내년부터는 흡연석 운영이 전면 금지되면서 흡연실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는 한 차별점이 사라졌다"며
"담뱃값 인상이 확정된 가운데, 커피전문점을 비롯한 음식점에서도 흡연이 금지되면서
점점 흡연자의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흡연자 마음을 달래주기 위한
마케팅도 생겨날 것 같다"고 밝혔다.

sno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