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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공서 식당 50%가 외부인..골목식당 다 죽인다"

일산백송 2014. 11. 18. 11:21

"관공서 식당 50%가 외부인..골목식당 다 죽인다"
노컷뉴스 | 입력 2014.11.18 10:21

[CBS 박재홍의 뉴스쇼]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오호석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회장)

우리나라 관공서에 가면 공무원들이 식사시간에 이용할 수 있도록 

각 지자체 관공서마다 구내식당이 마련돼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관공서 구내식당에 일반인들이 와서 밥을 먹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일반 식당의 절반에 가까운 가격으로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이런 얘기인데요. 이런 까닭에 주변 식당 상권이 초토화 되고 있다고 합니다. 

영업난을 호소하고 있는 골목상권단체의 목소리 들어보겠습니다. 

골목상권살리기 소비자연맹의 오호석 회장 연결돼 있습니다. 회장님, 나와 계시죠?

◆ 오호석> 안녕하세요.
◇ 박재홍> 요즘 많이 어려우신가 봅니다?
◆ 오호석> 그렇습니다.
◇ 박재홍>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관공서에 고발장까지 내셨는데, 

그렇다면 관공서들의 어떤 행위가 문제가 된 겁니까?

◆ 오호석> 구내식당이라고 하면 특정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식당 급식소인데, 

지금 구내식당은 외부인들까지 허용해서 소위 관공서 주변에 있는 고객들까지 거기서 식사를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주변의 상권이 굉장히 어려워지고 있죠.

◇ 박재홍> 외부인을 받으면 안 되는데 외부인까지 와서 밥을 먹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 오호석> 네, 그렇습니다. 지금 원래가 식당 급식소는 영업행위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돈을 받고 주변 상권까지 대기업에서 구내식당을 통해서 외식손님까지 싹쓸이하고 있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어떤 관공서들이 그러한 영업을 하고 있습니까?
◆ 오호석> 지금 국회쪽에서 여덟 군데 중에서 네 군데는 직할을 하고 있고 네 군데는 신세계푸드 등 

CJ 이런 대기업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거기 가보면 보통 50%가 외부인이고, 

특히 우리가 정보공개 신청한 데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데가 강남 서초구청들입니다.

◇ 박재홍> 그러면 이렇게 외부인이 많이 이용을 하기 시작한 게 최근 일인가요?
◆ 오호석> 2, 3년 전부터 급격하게 그 수요가 늘어났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왜 이렇게 숫자가 늘어난 건가요? 그만큼 대기업 외식업체들이 관공서 구내식당으로 

많이 진출을 했고 가격이 많이 싸진 그런 영향도 있는 건가요?

◆ 오호석> 거기는 대규모 재료를 사들이면서, 또 매출 규모가 크기 때문에 가격이 일반 식당하고는 반 정도 가격으로 판매를 할 수가 있는 이점을 가지고 대기업이 계획적으로 구내식당을 통해서 외식산업까지 

접수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박재홍> 관공서 입장은 들어보셨어요?
◆ 오호석> 관공서 입장에서는 민원인들이라든지, 오시는 분들을 거절할 수가 없다고 하지만 지금 특히 서울시 같은 데는 지난 9월부터 일체 외부인이, 민원인이라도 이용자가 없습니다. 그 정도로 철저하게 관리하는 지자체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쩔 수 없다는 건) 하나의 변명이죠.

◇ 박재홍> 그렇다면 일부러 외부인에게 공개하면서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보고 계신 것 같은데..
◆ 오호석> 네, 그렇습니다.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구내식당 폐지를 요구하는 '골목상권살리기운동' 출정식이 열렸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제공) 


◇ 박재홍> 그래서 이러한 구내식당 때문에 관공서 주변에 있는 일반 중소상인들, 골목상권이 파괴되고 있다 이런 말씀인데, 실제로 얼마나 힘들게 됐습니까?

◆ 오호석> 점심시간에 단 한사람의 손님도 없는 식당들이 더 많습니다. 어쩔 수 없이 문을 닫고 있을 정도로 완전히 망가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은 다 문을 닫아야 될 정도로 그 피해규모가 커졌습니다.

◇ 박재홍> 한 4,000명 정도의 소상공인들이 모여서 집회를 하고 목소리를 내셨는데, 지역에서 오신 분들은 무슨 말씀하세요?

◆ 오호석>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다(라고들 한다). 일반직 공무원들은 도내나 시민들에 대한 살림을 챙겨줘야 될 의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서민경제, 소상공인, 중소기업 찾지만 소위 서민들의 주머니에 

선순환되는 자금이 돌지 않으면 매출이 일어나지 않으면 절대로 다시 살아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 박재홍> 그런데 실제로 만약 식당은 1만 원짜리 식사인데 4천원에 먹을 수 있다고 하면 밖에 있는 

일반인 같은 경우에는 공무원들이 이용하는 관공서 구내식당 이용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기도 한데요.

◆ 오호석> 민원인들이 식사를 구내식당에서 먹을 수 없다고 해서 민원인들이 불만하는 사례는 한 번도 보지를 못했습니다. 신분증을 패용하고 아니면 식권 자체를 아예 팔지 않고 공무원들에게만 판다고 해서 

그런 관공서의 민원인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것을 우리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식권 판매 자체를 일반인에게는 절대 못 팔도록 규제를 해야 된다?

◆ 오호석> 지금 그렇게 하는 데가 경남도청을 비롯한 경남 일원의 관공서 거의 70%가 지금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오직 관공서 직원들에게만 꼭 확인을 거쳐서 식권을 준다고요?
◆ 오호석> 네. 거기에 우리가 민원인으로 저희도 가봤는데 식권을 살 수가 없습니다.
◇ 박재홍> 지자체 관공서에서도 다양한 대안을 내놓고 있는데.. 특정 요일에 구내식당 문을 아예 닫아버리거나, 혹은 일반인의 경우는 차등가격을 매기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는데 앞으로 어떤 규제를 더 보완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오호석> 일반인에게는 제공하지 않아야 되고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식비를 지불해서 밖으로 좀 나와서 식사를 해 달라는 게 우리의 최종 목표입니다.

◇ 박재홍> 그래서 골목상권을 살릴 수 있는 방법도 찾아달라?
◆ 오호석> 네, 그렇습니다. 손님이 없는 골목상권은 아무리 정부가 지원을 한들 소용이 없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의 오호석 회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오호석>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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