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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한국이 최고”…큰 것만 내놓은 중국 머쓱하게 만든 K-TV [CES 2024]

일산백송 2024. 1. 11. 11:19

“역시 한국이 최고”…큰 것만 내놓은 중국 머쓱하게 만든 K-TV [CES 2024]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입력 2024. 1. 11. 08:57수정 2024. 1. 11. 09:51
 
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서 전시된 LG전자의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보기 위해 몰려든 관람객들 모습. [사진 = 방영덕 기자]
 
“I can’t wait!!”

10일(현지시간) 글로벌 기업들이 각종 신기술을 공개하는 전시회 ‘CES2024’에서 만난 한 미국인은 LG전자가 처음 공개한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화면을 보며 출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증강현실(AR) 헤드셋 등을 따로 착용하지 않아도 증강현실을 보는 듯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TV 건너편으로 오가는 사람들이 마치 투명 TV 속 주인공처럼 비춰지는 듯했다.

 

CES2024 개막 둘째날인 이날 LG전자 부스에는 투명 OLED TV를 보기 위해 전날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삼성전자 부스도 혼잡도를 낮추고자 줄을 서서 관람객들을 차례대로 들여보내야 할 정도로 붐볐다. 삼성전자가 CES에서 처음 공개한 투명 마이크로 LED TV 등을 보기 위해 온 사람들이 주를 이뤘다.

반면 중국 기업 TCL과 하이센스는 전시장에 미니 LED TV를 필두로 한 초대형 스크린을 강조했다. 그러나 물량공세를 펼쳤음에도 지난해와 별반 다를 게 없는 제품군에 관람객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일부 중국 스타트업체가 투명 OLED TV를 공개하기도 했으나 투과율과 밝기가 현저히 낮아 한국 제품의 베끼기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 동안 글로벌 가전업체들 간 치열하게 펼쳤던 TV 대형화 트렌드 대신 투명 디스플레이와 인공지능(AI)을 앞세운 신기술이 올해 CES에서 TV 부문 화두로 떠올랐다. 이같은 글로벌 TV 트렌드를 선도하는 삼성과 LG로서는 더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LG, 전원 끄면 투명한 유리되는 TV...연내 출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서 공개된 LG전자의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촬영= 방영덕 기자]
 
LG전자는 올해 CES에서 세계 최초로 무선 투명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선보였다. LED와 달리 소자 하나하나가 빛을 내는 OLED를 투명으로 만들었다.

프랭크 리 LG전자 HE사업본부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책임은 이와 관련 “올레드 T는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놀라운 제품”이라며 “이 제품의 놀라운 장점 중 하나는 개방감을 만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TV는 전원을 껐을 때 투명한 유리처럼 스크린 너머를 볼 수 있어 인테리어에 활용할 수 있는 폭이 넓다. 사용자는 투명 모드를 사용하다가 리모컨으로 ‘블랙 스크린 모드’로 바꾸면 일반 TV처럼 얼마든지 사용 가능하다.

 

77형 크기의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투명 올레드 TV에는 주변 기기 연결선을 없앤 무선 송수신 기술을 결합했다.

투명 TV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시장에서 연내 출시한다는 게 LG전자 측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이번 CES에서 처음 공개한 투명 마이크로 LED를 직접 부스로 가서 봤다는 박형세 HE 사업본부장은 이날 “마이크로LED는 지금 가격이 높기 때문에 B2C 고객에게 어필하기는 아직 어려운 가격대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본부장은 “그래서 저희 같은 경우 마이크로 LED는 100인치 이상에만 집중하고, 100인치 이하는 OLED에 집중하고 있고, 저희가 선보인 투명 OLED TV 제품도 77인치 4K 무선 제품을 냈다”며 “연내 출시 계획이 있다”고 강조했다.

더 밝은 마이크로 LED로 승부수 띄운 삼성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4에서 삼성전자가 처음 공개한 투명 마이크로 LED. [사진 = 방영덕 기자]
 
삼성전자도 올해 CES에서 투명 패널 TV를 공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LG전자가 OLED 투명 패널을 이용한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투명 패널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마이크로LED는 머리카락보다 얇은 10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초소형 LED 소자를 사용한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삼성전자 측은 “투명 패널은 밝을수록 투과율이 높아 더 선명한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며 “따라서 OLED보다는 마이크로 LED가 더 밝아 이를 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4에서 삼성전자가 처음 공개한 투명 마이크로 LED. [사진 = 방영덕 기자]
 
관람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지난 9일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투명 마이크로 LED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며 “집 유리창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전원이 꺼졌을 때 검은색을 띄는지” 등의 질문을 삼성 측에 했다.

같은 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역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투명도를 높이게 되면 B2B나 광고, 럭셔리 제품 판매 쪽에 많이 집중할 것”이라고 밝히자 “이제 모든 유리창을 디스플레이화 시키자, 그렇겠네요”라고 호응했다.

물량공세에 ‘거거익선’ 추구하는 중국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4 내 중국기업 하이센스 부스 모습. [사진 = 방영덕 기자]
 
올해 중국 기업들이 CES에 대거 귀환한 가운데 TCL과 하이센스는 TV 신기술을 강조했다. 이때 신기술은 여전히 ‘거거익선(巨巨益善·크면 클수록 좋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일례로 TCL은 이번 CES에서 세계 최대 115형 QD-미니 LED 4K TV를 공개해 기술력을 자랑한 한편, 전시관 전면에 98형 퀀텀닷(QD)-미니 LED 12대로 이뤄진 대형 어트랙터와 QD-미니 LED 게이밍 모니터 존을 선보이며 미니 LED 기술력을 강조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4에서 중국 기업 TCL이 선보인 163형 마이크로 LED TV. [사진= 방영덕 기자]
 
하이센스 역시 1만니트(nit·1니트는 촛불 한 개의 밝기) 밝기의 110형 미니 LED TV 신제품(110UX)을 전면에 내세웠다.

초대형 고화질 LED TV부터 TV 화질 개선용 AI,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였으나 어디서 본 듯한 부스 콘셉트나 제품 라인업은 여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발표한 지난해 3분기 글로벌 TV시장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매출 기준 점유율 29.9%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LG전자가 매출 기준 점유율로 16.4%를 기록,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출하량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가 역시 1위인 반면 2,3위는 중국기업인 하이센스와 TCL이 차지했다. LG전자는 4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투명 TV와 AI를 내세운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과 기술 초격차를 이루기 위한 한층 더 뜨거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라스베이거스 =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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