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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이야기

“평소에 점잖고 성실했는데… 술 마시면 윤석열·민주당 욕했다”

일산백송 2024. 1. 3. 16:06

“평소에 점잖고 성실했는데… 술 마시면 윤석열·민주당 욕했다”

권승현 기자입력 2024. 1. 3. 12:00수정 2024. 1. 3. 12:03
 
■ 친척·이웃들이 말하는 김씨
“과한 정치얘기에 사이 틀어져”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아산=전수한·김창희 기자

 

지난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인근 대항전망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김모(67) 씨에 대해 주변 인물들은 ‘정치 고관여층’으로 기억했다.

김 씨는 평소엔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다가도 술을 마시거나 가까운 사람에게 정치적 발언을 자주 했으며,

정치 관련 유튜브도 자주 봤다고 한다.

점잖고 성실한 성향이라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주변 인물들은 입을 모았다.

 

김 씨는 서울 영등포구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20여 년 전부터 충남 아산시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했다고 한다.

3일 오전 김 씨가 운영하던 중개사무소 앞은 안으로 배달되지 못한 신문들이 쌓인 채 텅 비어있었다.

현장을 훼손하지 못하도록 충북에서 내려와 사무소 앞을 지키고 있다는 민주당 지지자도 있었다.

김 씨는 때때로 정치권 비판에 열중했다고 한다.

이 지역 상인 A 씨는 “조용한 사람인데 술을 마시더니 민주당을 욕하는 모습을 보여 놀랐다”고 했다.

김 씨의 친척인 이모(56) 씨는 “국민의힘 열성 지지자인 나에게 김 씨가 윤석열 대통령 욕을 자주 했다”며

“이 때문에 최근 들어 사이가 멀어졌다”고 말했다.

안면이 있던 공인중개사 B 씨도 “보수당 성향이 강했던 김 씨가 10년 전쯤 민주당 쪽으로 성향이 바뀌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지역 상인 C 씨는 “김 씨가 담배를 자주 피워 편의점을 자주 들락날락했는데, 이때 정치 유튜브에 열중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고 들었다”고 했다. 경찰은 김 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당적을 확인하고 있다.

평소 김 씨는 점잖고 성실했다고 한다.

김 씨 사무실 근처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D 씨는 “쉬는 날이 없이 매일 출근할 만큼 성실한 분”이라며

“누군가를 전혀 해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같은 동네에 산다는 E 씨는 “평소 점잖고 내성적인데 그런 범행을 저질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하기도 했다.

김 씨는 최근 사무실 임차료를 밀릴 만큼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도 보인다.

김 씨 사정을 잘 알고 있는 F 씨는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로 올해 5개월 치를 포함해 총 7개월 치의 임차료를 연체하고 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법조계에선 김 씨에게 적용된 살인미수 혐의가 인정되면 최소 징역 10년 이상의 중형 선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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