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원전 강화 방침에도…안전 문제로 재가동 지지부진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원자력발전 강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올여름 이후 원전 7기를 재가동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안전 문제 등으로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가 지난해 이미 가동 중인 원전 10기에 더해 추가로 재가동하겠다고 밝힌 원전 7기 가운데 4기만 운전 재개 일정이 나온 상태다.
간사이전력은 혼슈 중부 후쿠이현의 다카하마(高浜) 원전 1호기와 2호기를 각각 7월 하순과 9월 중순에 재가동한다고 발표했다.
다카하마 원전 1호기는 1974년 11월, 2호기는 1975년 11월 운전을 시작했으며 모두 동일본대지진·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벌어진 2011년 운전이 정지됐다.
혼슈 동북부 미야기현 오나가와(女川) 원전 2호기는 내년 2월에 재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혼슈 서부 시마네현 시마네(島根) 원전 2호기도 안전 대책 문제로 일정이 늦춰져 내년 여름 이후에 운전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쿄전력이 운영하는 혼슈 중부 니가타현 가시와자키카리와(柏崎刈羽) 원전 6호기와 7호기, 수도권인 이바라키현 도카이(東海) 원전 2호기는 재가동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가시와자키카리와 원전 6호기와 7호기는 적절한 테러 대책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카이 원전 2호기는 지역 피난 계획을 세우지 못해 운전 재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가시와자키카리와 원전과 도카이 원전 일부 시설의 재가동이 미뤄지면서 수도권에서는 화력발전 의존이 지속되고, 화력발전의 원료가 되는 석유·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전기 요금이 오르고 있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한편 간사이전력이 전날 오사카시에서 개최한 주주총회에서는 후쿠이현에 보관하고 있는 사용후 핵연료 이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후쿠이현은 지역 내에 있는 사용후 핵연료 보관 시설이 5∼7년 뒤에는 가득 찰 것으로 예상되자 현 외부에 저장 시설을 지어 달라고 요청해 왔다.
이에 간사이전력은 다카하마 원전의 사용후 핵연료 일부를 연구 목적으로 프랑스로 반출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12일 밝혔다.
하지만 계획된 프랑스로 반출량이 다카하마 원전 3호기에서 나온 사용후 핵연료의 5%에 지나지 않아 지역 주민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간사이전력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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