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검찰총장, 골프장 여직원 성추행 혐의 고소당해
등록 : 2014.11.12 08:36
수정 : 2014.11.12 12:25
여성 아버지 “샤워하는 딸 나오게 한 뒤 강제로 껴안아”
“치욕감 때문에 ‘대인 기피증’ 시달려”…당사자는 부인
골프장 전경. 한겨레 자료 사진 |
검찰총장을 지낸 한 골프장 회장이 지난 11일 골프장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성폭력수사대는 전 골프장 여직원 ㄱ씨가 검찰총장을 지낸 골프장 회장 ㄴ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냈다고 12일 밝혔다.
ㄱ씨의 아버지는 “(ㄴ씨가) 지난해 6월 22일 골프장 기숙사에서 샤워하던 딸을 나오게 한 뒤
강제로 껴안고 볼에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딸에게 ‘내 아내보다 예쁘다, 애인 해라’는 등의 말을 하며 치근대다가 5만원을 쥐어주고 갔다.
치욕감을 느낀 딸은 돈을 찢어 버린 뒤 아버지까지 피할 정도로 한때 대인 기피증에 시달렸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포천의 한 골프장에서 2년여 동안 프론트 직원으로 일하던 20대 여성인 ㄱ씨는 사건 직후인
지난해 6월 말 사표를 낸 뒤 고민하다가 이날 고소장을 냈다.
ㄴ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1일 소장과 증거자료 등을 접수하며 고소인 진술을 받았고,
조만간 피고소인을 상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정부/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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