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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순방 전용기에 MBC 탑승불허" 논란, 정치권으로 확전

일산백송 2022. 11. 10. 15:06

대통령실 "순방 전용기에 MBC 탑승불허" 논란, 정치권으로 확전

정유선 기자입력 2022. 11. 10. 10:42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출국을 이틀 앞둔 지난 9일 MBC 출입 기자들에게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논란이 인다. MBC는 “언론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고 반발했고, 논란은 여야 정치권으로 확전되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대통령실은 9일밤 “전용기 탑승은 외교·안보 이슈와 관련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오던 것으로,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편파 보도가 반복된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그러면서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이와 같은 왜곡, 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부연했다.

이에 MBC는 별도 입장을 내고 “언론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MBC는 전용기 동행 취재를 불허할 경우 별도 여객기 티켓을 확보해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일정을 취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민항기를 이용할 경우 환승 등으로 순방 취재 일정을 맞추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대통령실 출입 기자단도 격앙된 분위기 속에 대응 방안을 고심중이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11∼16일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차례로 방문한다.

대통령은 통상 해외 순방 시 공군 1호기인 전용기를 이용하며 출입기자단도 이에 동승한다. 전용기 탑승을 비롯한 순방 비용 등은 각 언론사가 부담한다.

윤 대통령은 10일 출근길 문답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대통령이 많은 국민들의 세금을 써가며 해외 순방을 하는 것은 그것이 중요한 국익이 걸려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자 여러분들도 그렇고 외교안보 이슈에 관해서는 취재 편의를 제공한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 받아들여 주면 되겠다”고 말했다.

MBC가 지난 9월말 뉴욕 방문 당시 윤 대통령 비속어 논란 왜곡보도로 국익을 훼손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이런 가운데 MBC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언론 통제라고 하기엔 MBC도 궁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 의원은 “취재 자체를 불허한 것이 아니고 전용기 탑승만 제공 않겠다는 것이니 순방 취재에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의 경우는 그간의 숱한 왜곡, 편파 방송 등을 시정하고 재발 방지해달라는 요청을 일관되게 묵살해온 MBC 측에 정부가 고심 끝에 응답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 과방위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대통령실의 MBC 전용기 탑승 불허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