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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대응’ 박희영 용산구청장, ‘이태원 참사’ 터진 후 SNS ‘홍보 게시물’ 논란

일산백송 2022. 10. 31. 11:40

‘늑장대응’ 박희영 용산구청장, ‘이태원 참사’ 터진 후 SNS ‘홍보 게시물’ 논란

박희영 용산구청장, ‘이태원 참사’ 이후인 10월 30일 오전 2시 47분에 ‘홍보 게시물’ 논란 일파만파
황희두 노무현 재단 이사 “‘취임 100일 기념 소통 행보’ 자랑하는 SNS 홍보 게시물 올려”
“이게 제정신인가…‘글삭튀’ 한다고 없던 일이 되는 게 아냐”
“그래놓고 18시간 만에 입장 내며 위로 전한다는데…정말 파렴치하단 말밖에 안 나와”

입력: 2022-10-31 11:17

 박희영(왼쪽) 용산구청장과 황희두 노무현 재단 이사. <용산구청 제공, 황희두 SNS>

'이태원 참사' 관할 지역 지자체장인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참사 이후 SNS에 '홍보 게시물'을 올려 정치권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희영 구청장은 SNS 계정을 아예 닫은 상태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뒤인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보 게시물을 게재했다. 구민들과 오프라인 소통을 강화했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차마 건네기 힘들었던 말을 구청장에게 해주면, 구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구청 행정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해당 게시물을 올린 날은 10월 30일 오전 2시 47분이다. '이태원 참사'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속보가 쏟아지기 시작한 시점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박 구청장이 부적절한 게시물을 올렸다고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황희두 SNS>

황희두 노무현 재단 이사는 "이태원 참사 와중에 본인 홍보물 올린 국민의힘 박희영 용산구청장"이라며 "이태원 한복판에서 대형 참사가 일어난 시점에, 국민의힘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본인 SNS로 떡하니 홍보물을 올렸더라. 어떤 글인가 봤더니 '취임 100일 기념 소통 행보'를 자랑하는 내용이었다. 이게 제정신인가"라고 직격했다.

황 이사는 "이후 논란이 되자 부랴부랴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던데 그렇게 '글삭튀'(글을 삭제하고 도망가는) 한다고 없던 일이 되는 게 아니다"라며 "그래놓고 18시간 만에 입장 내며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는데 정말 파렴치하단 말밖에 안 나온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이런 모습들을 보고 있자니 용산구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통이 터질 지경이다. 이게 당신들이 말한 '용산시대'였나"라면서 "앞으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행정을 도저히 두 눈 뜨고 못 볼 거 같다"고 날을 세웠다.

황 이사는 또 "최소한의 상식, 개념, 공감 능력조차 결여된 사람한테 도대체 뭘 믿고 맡길 수 있겠나"라며 "절대 이대로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 이후 어떻게 책임지는지 계속 지켜보고 소식 전하겠다"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박희영 용산구청장. <용산구청 제공>

'이태원 참사' 18시간 만에 공식입장을 밝혀 논란이 됐던 박 구청장은 전날 "사고를 수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뒤늦게 입장을 냈다.

용산구는 30일 0시 20분 박 구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및 통합지원본부를 가동해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용산소방서, 용산경찰서와 소통을 통해 사고 수습을 지원했다. 이후 새벽 2시 40분엔 사망자 45명 신원검색, 병원 이송 조치를 위해 원효로다목적 체육관 긴급 운영에 돌입했다. 새벽 4시에는 서울시 요청에 따라 인명 피해 상황파악을 위한 현장상황실을 설치했다.

당시 박 구청장은 "사고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이런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면서 관내 다중이용시설과 상업용 건축물의 시설 안전점검 및 겨울철에 대비한 화재예방시설을 완벽하게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