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애들 소리 시끄럽다"… 놀이터 폐쇄한 30억 강남아파트
'아이들 소리가 시끄럽다며 놀이터 이용을 중지하라고 합니다. 애 있는 분들은 이사오지 마세요.'
30억원에 달하는 강남아파트에서 어린이집과 어린이놀이터 시설 사용을 두고 주민 간 갈등을 빚고 있다. 한 쪽에선 시끄럽다는 이유로 어린이들의 놀이터 사용을 금지해달라 하고, 다른 쪽에선 이 같은 금지 조치가 잘못됐다며 지방자치단체에 민원을 넣고 맞선다.
2일 서초구청 등에 따르면 서초구 방배동 방배그랑자이 입주민 A씨는 지난 9월 입주민대표회의에서 어린이집 아이들의 놀이터 출입을 금지해달라는 안건을 제시했다.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노는 소리가 너무 시끄럽다는 이유였다.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은 서초 구립으로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입주민과 주변 지역 거주민들의 아이들이 다닐 수 있는 시설이다. 정원은 0세부터 만5세까지 60명이다.
해당 안건은 입주민대표회의에서 통과돼 아이들의 놀이터 이용이 금지됐다. 그러나 다른 입주민 B씨는 이 같은 조치가 잘못됐다고 생각해 같은 달 28일 구청에 현재 아파트단지 내 놀이터에 어린이 출입이 금지됐다며 해당 조치를 풀 방법을 알려달라고 민원을 제기했다. 구청 측은 해당 민원 접수 이후 관련 규정 등을 검토, 지난달 12일 아이들의 놀이터 이용을 제한하면 안 된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방배그랑자이에서는 해당 문제가 일부 부동산 앱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불거지자 아파트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쉬쉬하는 분위기다. 한 방배그랑자이 입주민은 "다른 곳도 아니고 안전하게 놀 수 있게 만들어 놓은 놀이터에서도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게 하는 것은 상식선을 크게 벗어난 것"이라며 "제대로 살 수 없으면 집값이 수십억원씩 해도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한탄했다.
강남 지역의 전통 부촌으로 꼽히는 방배동에 자리한 방배그랑자이는 방배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다. GS건설이 시공을 맡아 하이엔드급 브랜드 '그랑자이'를 적용했다. 지난해 7월 전체 8개동, 756세대로 준공됐다. 학군, 교통 등 우수한 주변여건이 주목받으며 한 때 전용면적 84㎡가 30억원 안팎에 거래, 방배동 일대 초고가 단지로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준공 1년 남짓한 기간동안 수 차례 크고 작은 구설에 휩싸였다. 앞서 올해 7~8월 아파트 내 악취 문제가 논란이 됐다. 지하주차장 5층에 하자 보수 관련 자재 및 폐기물을 방치해둔 게 원인으로 드러났다. GS건설 측은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지자 지하에 방치됐던 자재 및 폐기물을 모두 외부로 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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