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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을 화나게 한 그 유튜브, '청담동 심야 술자리' 제보 내용은

일산백송 2022. 10. 25. 17:36

한동훈을 화나게 한 그 유튜브, '청담동 심야 술자리' 제보 내용은

인현우입력 2022. 10. 25. 14:50수정 2022. 10. 25. 14:54
 
유튜브 채널 '시민언론 더탐사' 녹취 공개
"윤 대통령-한 장관-김앤장 변호사 등 35명 술자리"
참석 적시된 인물들은 "거짓 주장" 반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26일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한동훈(왼쪽)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등이 지난 7월 청담동 술자리에서 머물렀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유튜브 채널 '시민언론 더탐사'가 이 제보 내용을 유튜브로 공개해 큰 논란이 일고 있다. 대통령실을 포함한 당사자들은 의혹 제기가 거짓이라고 부인했다.


한동훈 장관 추적하던 '더탐사', 유튜브 통해 의혹 제기

'더탐사'는 24일 밤 유튜브를 통해 윤 대통령, 한 장관 등 35명가량이 지난 7월 19일 밤부터 20일 새벽까지 청담동 바를 통째로 빌려 술자리를 가졌다는 제보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은 윤 대통령과 한 장관 등이 참석했다고 주장하는 술자리에서 연주를 했던 첼리스트와, 그와 이전에 교제했던 한 남성의 통화를 녹음한 음성 파일이다.

내용을 보면 여성은 "청담동 거기(바)를 다 빌렸다. 한동훈(장관), 윤석열(대통령)까지 다 왔다. 한동훈은 먼저 왔고, 나중에 윤 대통령이 왔는데 새벽 1시였다. 술을 먹고 온 거다. 윤 대통령이 '동백아가씨'를 부르겠다고 해서 연주를 해 줬다"고 말하고 있다.


"법무장관과 김앤장 변호사가 술자리서 만난 것 자체가 부적절"

'시민언론 더탐사' 유튜브 캡처

제보는 해당 자리를 주선한 인물을 이세창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권한대행으로 적시하고 있다. '더탐사'는 이 전 대행과 두 차례 통화한 내용도 공개했는데, 통화 내용을 보면 당일에 이들이 만났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돼 있다. 다만 이 전 대행은 영상으로 공개한 통화 내용이 사실이 아닌 짜깁기라는 주장을 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더탐사'가 공개한 내용을 보면 이날 벌어진 것으로 주장되는 행사에서 특별한 정치적 논의는 오가지 않았고 참석자들이 "우리는 하나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건배를 했다고만 묘사된다. 다만 '더탐사'를 진행하는 강진구 기자는 "법무장관이 김앤장 변호사들과 술자리를 갖는 것 자체가 직무 관련성이 있고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시민언론 더탐사' 유튜브 캡처

'더탐사'는 현재까지 공개한 내용으로는 술자리가 실재했다고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 증거가 확보되지 않았다고 했으나 "사실로 드러나면 탄핵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더탐사' 소속 기자는 지난 9월 한 장관을 수행하는 법무부 직원의 신고로 한 장관을 미행한 혐의를 받고 입건돼 수사받은 바 있다. '더탐사' 측은 이에 대해 제보 이후 한 장관이 또 다른 술자리를 갖는지 확인차 진행했던 후속 취재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한동훈 장관 "거짓 주장"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앞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법무장관을 상대로 한 질의 도중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면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지난 7월 19일 밤부터 20일 새벽까지 이세창 전 대행과 김앤장 변호사들을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장관은 전날 국정감사 질의에서 김 의원에게 "제가 저 자리에 있었거나, 비슷한 자리에 있었거나 근방 1㎞ 안에 있었으면 저는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서 앞으로 어떤 공직이라든지 다 걸겠다. 의원님은 뭐 거시겠느냐, (직을) 거시는 것 좋아하시지 않냐"라고 반발했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2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의원이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의 동선과 관련해 완전히 꾸며낸 소설을 발표했다"며 "아무런 근거 없이 면책특권에 기대 허위 사실을 퍼뜨리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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