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 그것이 알고 싶다.

말이 아닌 말

"日, 조선과 전쟁한 적 없다" 정진석 발언에 정국 소용돌이

일산백송 2022. 10. 11. 19:06

"日, 조선과 전쟁한 적 없다" 정진석 발언에 정국 소용돌이

박세환,오주환입력 2022. 10. 11. 18:34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도체 인력양성의 대전환! 강원도가 시작합니다' 토론회에서 축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일 해상 연합훈련을 둘러싼 여야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국 연합훈련을 ‘친일 국방’으로 규정하고 연일 공격을 퍼붓자 국민의힘이 ‘반일 선동’이라며 강력 반발하는 모양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이 대표의 주장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한 적이 없다’고 언급해 식민사관 망언 논란을 초래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2022년 대한민국을 세계 6위 규모의 군사력과 국력을 지닌 국가로 소개했다.

일본의 침략에 당할 수밖에 없었던 무능한 조선 왕조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주권을 내려놓는 상황이 아니라면 일본군의 한국 주둔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가 10일 유튜브 방송에서 한·미·일 훈련을 비판하며 “일본군이 한반도에 진주하고 욱일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일이 실제로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 것에 대한 반박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안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정 위원장의 발언이 ‘전형적인 식민사관’이라며 집중포화를 쏟아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안보대책회의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천박한 친일 역사 인식이며 집권 여당 대표로서 역대급 망언”이라고 질타했다.

천준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뼛속 깊이 자리한 친일 세계관은 숨길 수 없다”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정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와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여당 내 비윤석열계로 꼽히는 김웅 의원도 정 위원장의 발언을 “전형적인 가해자 논리”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추가 글을 올려 “(앞서 올린 글은 조선이) 전쟁 한 번 못하고, 힘도 못 써보고 나라를 빼앗겼다는 얘기”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얘기했다고 나를 친일, 식민사관을 가진 사람이라고 공격한다. 논평의 본질을 왜곡하고 호도한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친일 국방’ 공세에 반발하는 여권을 향해 공격 수위를 더욱 높였다.

이 대표는 안보대책회의에서 여권을 가리켜 “해방 이후에 친일파들이 했던 행태와 다를 바가 전혀 없다”고 비난했다.

또 “(안보) 문제들을 지적을 하면 수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김없이 시대착오적인 종북몰이, 그리고 색깔론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세환 오주환 기자 foryo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