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도 '정보 유출' 발생..안전불감 여전
산업부 9월말 보안감사 착수…한빛 18명, 고리 1명 아이디·비밀번호 유출 확인
머니투데이 | 세종 | 입력 2014.11.03 11:01
[머니투데이 세종=이동우기자]
지난 9월 한빛원전에서 발생한 한국수력원자력 직원의 개인정보 유출이 고리원전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정부 조사에서 드러났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9월24일부터 지난달 7일까지 실시된
한빛원전과 고리원전에 대한 보안감사에서 아이디(ID)·비밀번호 외부유출이 사실로 확인됐다.
이번에 정보 유출이 적발된 한수원 직원은 한빛원전에서 18명, 고리원전에서 1명이다.
↑ 전남 영광군 홍충읍 계마리 한빛원전 / 사진=머니투데이DB
이번 감사를 통해 방사성폐기물 관리업체는 유출된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한수원 전산시스템(SAT)에
접속해 작업허가서를 승인하고, 폐기물반출허가를 스스로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산업부는 이 같은 문제가 발전소별 방사선 관리·감독 등 구조적 원인에서 작용한 것으로 설명했다.
현재 총 4명의 인원이 원전 2개 호기를 관리하는 가운데,
한수원 직원은 1명이고 나머지 3명은 협력업체 직원이다. 보안에 필요한 최소 인력이 부족한 상황으로,
한수원 직원이 협력업체 직원과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하며 근무해 온 것이다.
2003년 원전운전정보와 구매자재 관리용으로 도입된 내부 전산시스템(SAT)는 유명무실했다.
접속기록 관리가 3일에 불과하고, 내부접속자 추적장치가 없어 무단접속자 적발이나 사고 발생시
책임자 규명이 불가능했다.
폐쇄회로(CC)TV의 경우 노후화된 아날로그 방식이 전체의 77%를 차지해 고장이 잦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설점검 주기는 6개월로 실효성이 떨어졌고, 영상물 저장기간도 발전소 별로 일정하지 않아 화를 키웠다.
또 이번 감사 결과, 구조·장비적 문제 외에도 보안관리 자체가 매우 취약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식사 배달차량은 직원 입회나 별도의 안내 없이 보안구역을 수시로 출입했다.
협력업체는 보안 승인을 받지 않은 보조기억장치(USB)를 이용해 업무자료를 저장했다.
이 외에도 한수원 내부자료가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을 두고, 산업부 산하 사이버안전센터가
협력업체 하드디스크를 입수해 정밀분석을 실시했다.
그러나 유출 사실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산업부는 아이디·비밀번호 추가 유출과 내부자료 외부 유출 여부를 심층 조사하기 위해
외부전문기관에 정밀조사를 요청한다.
이번 감사에서 제외됐던 한울·월성 본부에 대한 조사 역시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조사결과에 따라 관련자 전원을 엄중 문책한다는 방침이다.
송유종 산업부 감사관은 "원전발전소의 업무진단을 통한 협력업체 역무범위를 재조정할 것"이라며
"전산접속 기록 설정기간과 CCTV영상물 보관기간 연장, 노후 CCTV교체 등 제도적 개선책도 바로 착수해
안전 최우선 원전정책이 뿌리내리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세종=이동우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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