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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이야기

치밀했던 전주환..살인 뒤 노란색 '양면점퍼' 뒤집어 입었다

일산백송 2022. 9. 20. 16:21

치밀했던 전주환..살인 뒤 노란색 '양면점퍼' 뒤집어 입었다

이하린입력 2022. 9. 20. 06:54
 
신당역 살인 사건 피의자 전주환. [사진 출처 = 서울경찰청/YTN]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화장실에서 전 동료인 역무원을 살해한 피의자 전주환(31)이 범행을 미리 계획했던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전 씨는 범행 당일 노란 점퍼를 입고 있었는데, 이는 범행 이후 안쪽 다른 색으로 뒤집어 입을 수 있는 ‘양면 점퍼’였다.

19일 YTN에 따르면 그는 범행 당일인 14일에는 노란색 부분이 밖으로 오도록 해당 점퍼를 입었고 16일 구속영장 심사 때에는 회색 부분이 밖으로 드러나게 이 옷을 착용했다. 이는 겉감은 노란색, 안감은 회색으로 된 양면점퍼로 알려졌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전주환이 노란색 점퍼를 입고 피해자가 전에 살던 주거지 근처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전주환이 범행 후 옷을 뒤집어 입고 수사망을 피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전주환은 지난 14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을 순찰하던 서울교통공사 입사 동기인 20대 여성 역무원을 뒤따라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지난 16일 구속됐다.

그는 불법촬영과 스토킹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9년형을 구형받고 선고를 앞둔 당일 범행을 저질렀다.

전주환은 지난 5일부터 피해자가 과거에 살던 집을 세 차례 방문했다. 그는 서울교통공사 내부망을 통해 피해자의 근무지뿐 아니라 옛 주소까지 알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가 당시에도 범행을 시도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전주환은 또 범행 전 자신의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그가 검거 상황을 대비해 증거 인멸 등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휴대전화 속 자료를 분석 중이다.

이번 사건과 별개로 그는 2018년 음란물을 유포해 경찰 조사를 받고 두 차례 처벌 받았으며, 폭행 사건으로 경찰에 입건된 전력도 있다고 알려졌다.

전날 서울경찰청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전주환이 사전에 계획해 공개된 장소에서 피해자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등 범죄의 중대성과 잔인성이 인정된다”며 그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1991년생으로 만 31세인 전 씨는 2016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으나 이후 1년간 진행되는 실무수습을 마치지 못했다. 이어 2018년 공기업인 서울교통공사에 입사해 3년간 불광역 역무원으로 근무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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