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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내 인생 끝났다"..전주환, 경찰에 밝힌 살해 동기

일산백송 2022. 9. 20. 16:16

"어차피 내 인생 끝났다"..전주환, 경찰에 밝힌 살해 동기

입력 2022. 9. 20. 10:09수정 2022. 9. 20. 13:43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 피의자 전주환. [SBS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서울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3년간 스토킹 해 온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전주환(31)이 피해자가 합의를 해주지 않아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환은 지난 16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전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재판) 합의가 안 됐다”고 털어놨다고 19일 SBS가 보도했다. 전주환은 이 과정에서 “어차피 내 인생은 끝났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환은 이번 사건과 별개로 2017년 음란물 유포에 따른 벌금형, 택시기사 폭행 등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전주환의 진술과 함께 오래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증거들을 종합해 특가법상 보복살인 혐의를 전주환에게 적용했다.

전주환은 2019년 서울교통공사 입사 동기인 피해자를 신입사원 교육에서 만나 친분을 쌓다 만남을 강요하면서 스토킹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초 불법 촬영물을 피해자에게 전송하는 등 350여 차례에 걸쳐 협박했다가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같은 달 9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 다음날 석방됐다. 그러자 같은 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합의를 요구하며 또다시 스토킹을 지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전주환은 피해자 불법 촬영과 촬영물 등을 이용한 협박, 스토킹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중 1심에서 징역 9년 형을 구형 받고 선고를 하루 앞둔 지난 14일 밤 신당역 여자 화장실을 순찰하던 피해자를 뒤따라가 범행을 저질렀다.

서울경찰청은 19일 전주환의 신상을 공개하면서 “사전에 계획해 공개된 장소에서 피해자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등 범죄의 중대성 및 잔인성이 인정된다”며 “범행을 시인하고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등 증거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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