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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박지현, '신당역 실언' 野 시의원 징계 촉구.."같은 당인게 치욕"

일산백송 2022. 9. 19. 16:05

고민정·박지현, '신당역 실언' 野 시의원 징계 촉구.."같은 당인게 치욕"

양승식 기자입력 2022.09.19. 14:41수정 2022.09.19. 14:48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의원은 19일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실언 논란을 일으킨 이상훈 서울시의원에 대해 강력한 징계를 촉구했다. 민주당 지도부 중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을 공개 언급한 건 고 최고위원이 유일하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이 의원의 제명을 촉구한 뒤 “같은 당에 있는 게 치욕”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 사건에 대해 일체 공개 발언이나 현장 행보를 하지 않고 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얼마 전 민주당 시의원이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까 폭력적인 대응을 한 것 같다’고 발언한 바 있다”며 “내가 살려면 죽을 만큼 싫어도 받아줘야 되느냐”고 했다. 그는 “젠더 이슈를 넘어서서 살인사건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어떤지를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며 “이에 대해 강력한 징계를 요구한다”고 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번 사건으로 남녀를 갈라서는 안 될 것”이라며 “모든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봐서는 더더욱 안 될 것이다”고 했다. 다만 “동시에 스토킹에 의한 대다수의 피해자가 여성임은 인정하고 직시했으면 한다”며 “지난해 스토킹 처벌법 시행 이후 자료를 보면 20대 피해자들만 봐도 1285명 가운데 여성 피해자가 1113명으로 절대다수”라고 했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의원을 당에서 제명해야 한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라디오에서 “여성 혐오 발언이 명확하다”며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다면 당에서 재빠르게 제명처리를 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여성 혐오라는 그런 사회적 재난에 맞서는 정당이 맞는다면 하루라도 빨리 제명 처리를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한 여성의 억울한 죽음 앞에 가해자를 걱정하고 두둔하는 발언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 같은 당에 있다는 게 치욕”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이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을 찾아 눈물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소속 이상훈 서울시의원은 지난 16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 여러가지 폭력적인 대응을 남자 직원이 한 것 같다”고 했다. 이 의원은 “가해자든 피해자든 부모 심정이 어떻겠나”며 “다음주 아들이 군대에 입대하는데 아버지의 마음으로 미뤄봤을 때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억장이 무너질 것 같다”고 했다. 이와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비판이 일었고, 이 의원은 “경솔한 발언으로 피해자와 유가족께 깊은 상처를 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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