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 그것이 알고 싶다.

사주 이야기

저 정말 이혼 당하게 되는건가요?

일산백송 2013. 7. 17. 17:20

51세 여자

時 日 月 年
甲 癸 辛 癸
子 未 酉 卯

空亡: 申酉
51 丁卯 대운

잔뜩 풀이 죽은 모습으로 들어 선 중년 여성이
내놓은 사주를 보면서
이런 사주는 부부가 99% 헤어지는데….
라고 순간적으로 생각했다.
그런데도 엉뚱하게
밖에 나가 일을 하면 어떻겠냐?
가지고 있는 부동산은 언제쯤이나 팔리겠느냐?
등등의 얘기만을 늘어 놓으면서 말을 빙빙 돌린다.

답답했다.

無財四柱이니 사회 활동을 하셔야겠네요.
그렇지 않아도 한 때는 나가서 열심히 일을 했었어요.
모든 부동산 명의는 부인 이름으로 하셔야 하는데…
남편 분 사주를 살펴보니 印이 忌神이라서요.
역시 부인 이름으로…

중간 생략….

저어 --
저 정말 이혼 당하게 되는건가요?

이제 본론이다.
기다렸던 말이다.
그런데도 잠시 잠깐 망서려졌다.
뭐라고 말해주어야 하나….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음에 준비를 하셔야만 할 것 같습니다
.

했더니만
본인이 술술 얘기를 꺼낸다.
남편 아닌 누군가를 만났고 황당하게도 그걸 남편이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미 예상했던 그대로였다.
子未 원진에 子酉 귀문관살,
暗合,
그리고 癸未 일주에 甲子 시주,
이동 변동수까지 비친다.
거기에다가 大運도….
이 모든 것들이 이 분이 지금의 가정을 그대로 유지하기에는 너무도 불리한 조건들뿐이다.
더군다나 남편 분의 사주를 보니 부부운이 좋지 않는다고도 나온다.
이 사주는 원래가 혼전에 임신까지도 가능할 수도 있으며, 

한번 바람 피우면 이상하게도 저쪽에서 놓아주질 않는다는 것이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차마…. 그분한테는, 미안한 말씀이지만 이 부부 이별은 99%이다.
그분이 그 나이에 직업을 가져보면 어떻겠냐 라고 물어온 것도
부동산이 언제쯤 매각될 것인가를 물어온 것도
지금 생각하니
이미 마음에 준비를 하고 있는 듯싶다. 

그런데 나는 

이 시점은 남편이 매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텐데 

왜 구지 밖으로 나다니며 이번 일을 더 확대시킬려고 하느냐?

자숙하는 차원에서라도 당분간은 댁에 계시는것이.... 

라는 진정성을 담은 나의 충고가 그 분 입장에서는 얼마나 바보스러웠을까? 

어떻게든 막장은 피해야겠고, 가정을 지켜내야만 한다는 순수한 마음의 발로였는데....

세상에는 100%란 없으니 1%의 확률에 희망을 걸고 기대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두 분만의 여행이 계획되어 있다 하니
이것이 마지막 여행이 아니시길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함께 지내온 세월과 딸린 자식들을 봐서라도 남편 분의 크신 용서와 사랑을 기대합니다.
물론 그에 따른 진실한 반성과 그리고 큰 희생과 충분한 대가의 고난쯤은 각오하셔야 하겠지만요. 


위기는 언제, 언제라고 

그리고 몇년 후에 다시 한번 찾아온다고 일러주었다. 

슬기롭게 잘 넘기시라고 했다. 

잘 기억하고 계셔야 할텐데...

부부란 뭘까?
함께한 20년이 넘는 세월이 이처럼….
한 순간의 실수가 이처럼 무섭다.
두고 두고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