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권성동 리더십…與 중진들 "진짜 '윤핵관'이라면 사퇴해야"
기사입력 2022-08-28 17:20 l 최종수정 2022-08-28 17:30
조경태 "현 지도부 실력 다 드러나…비대위 구성은 차후의 문제"
윤상현 "새로 선출한 원내대표가 실마리 풀어야"
김태호 "민심 무겁게 여겨야…오기 부린다고 되는 것 아니다"
의총서 '사퇴' 발언한 의원 10명 이상…리더십 이대로 괜찮나?
윤상현 "새로 선출한 원내대표가 실마리 풀어야"
김태호 "민심 무겁게 여겨야…오기 부린다고 되는 것 아니다"
의총서 '사퇴' 발언한 의원 10명 이상…리더십 이대로 괜찮나?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가운데, 당내에서는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조경태 "비대위 전환 기본 발상에 사익 앞서…모든 행위 정당성 상실"
↑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와 현 지도부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5선 중진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지도부는 그 실력이 다 드러났다.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처리 방식이 세련되지 못했고, 지난 비대위 전환의 기본 발상에 사익이 앞섰다"며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이는 국민의힘이 전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결론 내리고, 권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사태 수습 뒤 의원총회에서 재논의하기로 한 것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것입니다.
조 의원은 "공개되지 않아야 할 문자가 원내대표의 실수로 공개돼 심각한 후폭풍을 일으켰다"며 "절차적 정당성도 갖추지 않고 출범시킨 비대위, 그에 따른 법원의 가처분 인용, 대통령께서 금주령을 내린 행사에서 원내대표의 음주, 이것이 우리가 해야 할 행동 맞느냐"고 일갈했습니다.
조 의원이 언급한 '공개되지 않아야 할 문자'는 윤석열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가 주고받았던 텔레그램 문자메시지가 공개된 것으로, 해당 문자에서 윤 대통령은 이준석 전 당대표를 향해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 말해 논란이 됐습니다.
이 같은 조 의원의 발언은 이달 초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이 전 대표에 대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내린 이후 권 원내대표가 이를 '사고'로 해석하고 직무대행 체제를 통해 당을 운영하려 했다가 뜻하지 않은 문자 노출 사건으로 비대위 체제 전환을 야기했고 이후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당이 혼돈에 빠진 상황을 나열한 것입니다.
조 의원은 회견 뒤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권성동 체제에서의 모든 행위는 정당성을 상실했다"며 "원내대표가 여러 가지 상황에서 큰 논란 중심에 있기에 이분이 물러나게 하는 것이 우선적인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비대위 구성을 어떻게 할 건지는 차후의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윤상현 "권 원내대표 물러나는 것이 당과 대통령 살리는 길"
↑ 지난 6월 22일, 인천에서 열린 '제9대 국민의힘 인천광역시당 지방선거 당선인 워크숍'에서 윤상현 의원(왼쪽)과 권성동 원내대표(오른쪽)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윤 의원은 전날 의원총회 도중 회의장을 나와 "권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으로 하겠다는 지도부의 방침은 민심의 목소리와 동떨어져 있다"며 "권 원내대표는 사퇴하고 새로 선출한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을 하는 것에서부터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태호 "분란 수습 위해서는 내려놓는 것부터 시작해야"
↑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3선 김태호 의원도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권성동 원내대표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사태 수습의 첫 단추"라며 "분란과 혼란을 수습하려면 내려놓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의원은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하지 못한다면 공멸"이라며 "그 무엇보다 민심의 무게를 무겁게 여겨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당이 또다시 민심을 외면하는 길을 가려 해, 안타깝고 답답하다”며 “오기를 부린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며 "그렇게 해서 법원 결정은 피해 갈 수 있어도 민심은 피해 갈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국민과 소통, 공감하는 것에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쇄신을 강조한 김 의원은, 당을 쇄신하는 것이 윤석열 정부를 살리는 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의원은 비공개 의원총회 자리에서 "국민과 소통할 자세가 되어있지 않다"며 당 지도부를 겨냥한 뒤, "진짜 윤핵관이라면 자리를 내려놓고 국민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발언해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흔들리는 권성동 리더십…의총서 '사퇴' 발언한 사람 10명 이상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과 항고 절차를 진행
△당헌·당규를 정비한 뒤 새로운 비대위원회 구성 결의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 발언 등으로 당원들에게 모멸감 준 이 전 대표의 언행을 강력 경고하면서 당 윤리위원회에 추가 징계를 촉구
△권성동 원내대표 거취는 사태 수습 뒤 의원총회에서 재논의 등을 결의했습니다.
이날 의총에서 권 원내대표에게 사퇴를 촉구한 의원은 에둘러 발언한 사람까지 1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는 "수습하고 나면 나도 내려놓을 용의가 있다"라며 "수습하고 나서 의견을 묻겠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권 원내대표의 책임론이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그의 실수가 반복될 때마다 불안한 리더십으로 인해 권 원내대표의 사퇴는 지속적으로 거론되어 왔습니다.
'내부 총질' 문자를 시작으로 '주호영 비대위'까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국면에서는 당시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당내 여론을 모으지 않고 받아들여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후 사적채용 실언 등으로 공개 사과를 한 사례만 세 차례에 달해 '프로 사과러'라는 비난도 일었습니다.
권 원내대표가 책임을 통감하며 직을 내려놓기 전까지 '주호영 비대위' 체제 전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당사자인 만큼 권 원내대표를 둘러싼 사퇴론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
이날 의총에서 권 원내대표에게 사퇴를 촉구한 의원은 에둘러 발언한 사람까지 1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는 "수습하고 나면 나도 내려놓을 용의가 있다"라며 "수습하고 나서 의견을 묻겠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권 원내대표의 책임론이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그의 실수가 반복될 때마다 불안한 리더십으로 인해 권 원내대표의 사퇴는 지속적으로 거론되어 왔습니다.
'내부 총질' 문자를 시작으로 '주호영 비대위'까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국면에서는 당시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당내 여론을 모으지 않고 받아들여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권 원내대표가 책임을 통감하며 직을 내려놓기 전까지 '주호영 비대위' 체제 전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당사자인 만큼 권 원내대표를 둘러싼 사퇴론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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