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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자, 방송 중 구덩이에 빠져 고대 청동유물 부순 듯”…방송사는 묵묵부답

일산백송 2022. 8. 27. 21:30

“中기자, 방송 중 구덩이에 빠져 고대 청동유물 부순 듯”…방송사는 묵묵부답

박선민 조선NS 인턴기자
입력 2022.08.27 17:13
 
파손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유물 옆에 핏자국이 있다. /명보

중국중앙TV(CCTV) 소속 카메라 기자가 최근 발견된 유물을 소개하다 발굴 현장 구덩이에 빠져 이를 파손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쓰촨성 광한시 싼싱두이(三星堆) 고대 유적지에서 1m 길이의 동물 형상 청동 유물이 발굴됐다. 지난 23일 오후 5시36분쯤 한 CCTV 기자가 해당 유물에 대한 리포팅을 진행했는데, 이를 촬영하던 카메라 기자가 발굴 현장의 구덩이에 빠져 유물이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명보는 전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CCTV 보도 화면. /웨이보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와 위챗 등에는 당시 실시간으로 방송된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파란색 방진 모자를 쓴 여성 기자가 마이크를 든 채 현장을 걸어다니며 발굴 현장에 있던 인물과 인터뷰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장면을 촬영하던 카메라 기자는 구덩이에 빠진 듯 ‘으악’하며 비명을 질렀다. 생방송 화면은 거세게 흔들렸고, 화면은 여성 기자와 인터뷰이의 신발을 비춘 채로 멈췄다. 이후 곧바로 CCTV 스튜디오 화면으로 전환됐다.

다만 CCTV는 아직 해당 사고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명보는 전했다.

기원전 1300년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싼싱두이 고대 유적지는 1934년 처음 발견됐다. 이후 문화대혁명 등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발굴이 이뤄지지 않았다가, 1986년부터 본격적으로 발굴이 진행됐다. 현재까지 약 1만2000여점 가량의 유물이 발굴됐다. 지난해 2월에는 가로 131㎝, 세로 66㎝, 무게 65.5㎏의 청동 가면이 발견됐다. 같은해 9월에는 폭 37.2㎝, 길이 16.5㎝의 순도 84% 황금 가면이 발굴돼 이목을 끌었다. 당국은 올해 8~9월 사이 발굴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