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 집단폭행' 봉은사 앞에서 불교단체 항의집회 "불자들은 부끄럽다"
김예진 입력 2022. 08. 21. 20:11불교계 단체들이 최근 승려 집단폭행이 발생한 서울 강남의 봉은사 앞에서 21일 집회를 열고 봉은사 주지와 회주가 폭력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원들이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 앞에서 봉은사 승려 집단 폭행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 단체는 조계종이 대국민 사과와 폭력사태에 대한 신속한 조사와 징계, 다시는 폭력을 행사하는 승려가 없도록 책임있는 조치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조계종 노조 등은 “조계종은 국내외적으로 폭력과 도박 등 부도덕한 이미지로 각인된 현실”이라며 “대명천지 상상할 수 없는 폭력사태가 발생했음에도 조계종은 일언반구 말 한마디 없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경찰을 향해서도 “(당시) 경찰 10명 이상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폭력을 막지 못했다. 폭행 가담자에 대한 현행범 체포, 구속 수사도 하지 않았다”며 "과연 이렇게 무기력한 모습이 대한민국 경찰이란 말인가”라고 개탄했다.
이들 단체는 “불자들은 부끄러워 사찰 다니기가 꺼려진 지 오래다. 국민은 민낯을 드러낸 종교권력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부처님과 한국전통문화를 자랑하는 조계종과 승려들은 발로참회(發露懺悔·스스로 드러내 참회)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 활동가들은 이날 집회가 끝난 뒤 1080배를 올렸다.
앞서 조계종에서 해고된 박정규 조계종 노조 기획홍보부장은 지난 14일 봉은사 앞에서 자승 전 총무원장의 종단 선거개입 등을 비판하는 1인 시위를 열려다 A스님 등 승려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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