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 때리며' 존재감 키우기..당권 노림수?
신진환 입력 2022. 08. 19. 00:01
정계 복귀에 쏠리는 눈…'가능성 낮다'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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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개혁 보수' 대표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직함을 잃은 이준석 전 대표가 연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맹폭을 가하는 가운데 유 전 의원도 쓴소리에 동참하고 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경쟁이 서서히 달아오르는 상황과 맞물려 유 전 의원의 정계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는 형식으로 굵직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내고 있다. 지난 17일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과 4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방한 이후 외교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공통점은 윤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는 점이다.
그는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감상평으로 보이는 글에서 "이 정권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낮은 가장 큰 이유는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며 "대통령의 생각, 말, 태도가 문제다. 대통령 본인이 바뀌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특히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히는 '인사 참사'를 꼬집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 뜻을 살펴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질 각오를 정말 했다면 바꾸지 못할 게 없다"며 "주변의 무능하고 아부만 하는 인사들부터 과감하게 바꾸라"고 제언했다.
지난 5일에도 "미·중 사이에서 '양다리 전략'이 과연 통할까? 이슈에 따라 미국과 중국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기회주의는 통하지 않는다"며 "미국도, 중국도 바보가 아니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휴가를 이유로 낸시 펠로시 의장과 직접 만나지 않은 것을 비판한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지난 4월 경기지사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여기가 멈출 곳"이라며 정계 은퇴를 시사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출판기념회에 모습을 드러내며 잠행을 깼고, 지난달 대구와 부산에서 북콘서트를 열고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2030 세대와 소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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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대구에서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내린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와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를 비판한 바 있다. 최근에도 윤 대통령을 저격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유승민·이준석 연대론이 나온다.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가 이 연대한다면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YTN 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와 인터뷰에서 "두 사람이 연대했을 땐 국민의힘 의원들도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지난 10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최근 여론조사를 보니 유승민·이준석이 상당히 높게 나온다. 둘이 합치면 압도적"이라며 "그런 연대도 한 번 모색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른바 '윤핵관'들이 사실상 국민에게 버림받았다고도 했다.
18일 여론조사업체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최종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에서 유 전 의원은 19.0%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전 대표는 13.9%, 안철수 의원은 13.7%, 나경원 전 의원은 12.3%였다.
당심은 민심과 달랐다. 국민의힘 지지층(31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나 전 의원 28.2%로 선두였고, 이어 안 의원 20.9%, 이 전 대표 16.2%, 유 전 의원 8.8%, 김기현 의원 6.7%, 권성동 원내대표 2.5% 순으로 집계됐다(여론조사와 관련한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정치권에서는 유 전 의원이 정계에 복귀해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유 전 의원은 사실상 정계를 떠났다고 봐도 무방하고, 국민의힘 당헌상 당 대표 선출 시 당원 투표를 반영하는 비중이 높아 불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전당대회에 등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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