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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빌딩 28억→450억? "꼬마빌딩 투자 주의해야"

일산백송 2022. 8. 15. 16:04

연예인 빌딩 28억→450억? "꼬마빌딩 투자 주의해야"

이덕연 기자 입력 2022. 08. 15. 15:00 
일부 투자 성공 사례만 부각
최근에는 매물 나와도 안 팔려
금리 인상기 자산 투자 주의보
서장훈씨가 소유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빌딩 전경. 네이버지도 로드뷰 캡쳐
[서울경제]

유명 스포츠 스타 겸 연예인 서장훈씨가 22년 전 약 28억 원에 매입한 빌딩 시세가 지금은 45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며 일각에서 상업용 빌딩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소규모 빌딩에 대한 수요가 예전과 같지 않아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장훈씨가 소유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빌딩의 가치는 현재 450억 원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서 씨는 2000년 2월 이 건물을 경매를 통해 28억 1700만 원에 매입했는데 약 22년 만에 가격이 16배 수준으로 올랐다. 이 건물은 1986년 지어져 올해로 준공 36년 차가 되지만 중간에 리모델링을 한번 거쳤다. 서울지하철 3호선·신분당선 ‘더블 역세권’인 양재역에 바로 맞닿아 있는 ‘초역세권’ 빌딩이며 주거·준주거지역과 비교해 허용 용적률이 높은 일반상업지역에 자리해 미래 개발 가치가 높다.

서 씨는 이외에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일대의 건물 1채와 마포구 서교동 일대 건물 1채를 보유하고 있다. 흑석동 건물은 1991년 준공됐으며 서씨가 지분의 70%를 소유 중이다. 2005년 58억 원에 매입했으며 현재 시세는 150억 원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서교동 건물은 비교적 최근인 2019년 140억 원에 매입했고 현 시세는 매입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서씨가 약 230억 원에 서울 주요 상권에서 매입한 건물 3채의 현재 가치는 약 750억 원에 이른다. 세 건물 모두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지는 않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일각에서는 꼬마 빌딩에 대한 투자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일부 성공 사례를 보고 무작정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부땡톡’을 운영하고 있는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꼬마 빌딩에 대한 수요가 몰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금리 인상 여파로 매수 문의가 줄어들었다”며 “특히 100억 원 내외의 건물은 최근 수요가 급감하고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대지면적 277.7㎡ 연면적 704.5㎡ 규모의 건물은 올해 4월 6일 160억 원에 매물로 나왔지만 아직까지 거래되지 않고 있다. 이 건물은 1983년 준공됐으며 제2종일반주거지역에 있지만 대로변 근처에 있어 투자 가치가 낮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외에도 인근 대지면적 342.1㎡ 연면적 1135.98㎡ 건물 또한 비슷한 시기 200억 원에 매물로 등록된 뒤 아직까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 건물은 제3종주거지역에 있으며 2007년에 준공돼 시세와 비교해 매물 가격이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지만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통계로도 이 같은 사실은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내 시가 50억~100억 원의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351건으로 지난해 상반기(520건) 대비 169건(32.5%) 감소했다. 일명 ‘꼬마빌딩’으로보 불리는 이 같은 소형 빌딩 거래량은 2019년 상반기 240건을 기록한 이후 저금리 기조에 △2020년 상반기 273건 △2021년 상반기 520건으로 늘어났으나 최근 금리 인상 이슈가 부각되며 감소 추세에 있다.

정 대표는 “핵심 입지 빌딩 가격은 결국은 오른다는 심리가 있어 호가가 잘 안 떨어지고 있지만 그만큼 거래도 얼어붙고 있다”며 “지난해 일부 투자자가 집중 매입한 꼬마 빌딩은 부채 비율이 높아 추후 공실이 발생할 시 매물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지금 투자에 나서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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