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 그것이 알고 싶다.

말이 아닌 말

허식 인천시의장, ‘문재인 잡아넣어라’ 폭탄발언 논란 사과…“죄송하게 생각

일산백송 2022. 8. 5. 17:30

허식 인천시의장, ‘문재인 잡아넣어라’ 폭탄발언 논란 사과…“죄송하게 생각”

 

김교흥(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민의힘 소속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김교흥 의원실 제공,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검찰 소환'과 '구속'을 언급하는 등 맹비난을 쏟아내 정치권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이를 두고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민주당 의원과 민주당 인천시당은 허식 인천시의장에 대해 공식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김교흥 민주당 의원은 4일 '국민의힘 허식 인천시의장은 경찰에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는 입장문을 내고 "허식 인천시의장은 경찰을 '나부랭이'로 모욕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잡아넣으라는 망언을 했다"며 "특히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경찰을 쿠테타 세력으로 치부하더니 국민의힘 허식 시의장은 '내전'으로 몰고 갔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정부여당이 경찰에 대해 어떤 색안경을 끼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사건이다. 경찰 조직을 본인들의 발아래 두려는 수작만 부리고 있다"면서 "허식 시의장은 경찰에 사과하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허식 시의장에 대한 징계를 착수하라. 김교흥과 민주당은 정부여당의 경찰 장악에 맞서 경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인천시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인천시의장이 전임 대통령에 대해 근거도 없이 형사처벌을 운운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우롱이자 민주주의의 부정과 다름없다"며 "악의적인 발언을 무책임하게 쏟아낸 것에 대해 허식 의장은 당장 인천시민들께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허 의장을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자당 선출직의 망언에 대해 응분의 조치를 즉각 실행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허 의장은 이러한 망언을 하고도 사과는커녕 '경찰들이 윤석열 정부에 대항하니까 그런 모습이 안 좋아서 다른 사람이 쓴 글을 공유한 것'이라며 구차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면서 "경찰국 신설 문제로 표면적 갈등이 심각하게 드러난 상황에서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한 허 의장의 망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지난 7월 27일 허 의장은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일선 경찰을 비하하는 글을 SNS에 공유해 논란을 자초했다.

당시 글 전문을 보면 '당장 문재인부터 검찰 소환해라. 지금 당장 문재인부터 잡아넣어라. 가능한 모든 수단 동원해 구속하라. 경찰 나부랭이들 그때도 까불면 전부 형사처벌 해라. 이건 내전 상황이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다른 글에는 '노조와 같은 경찰직장협의회는 2020년에 만들어졌다. 만든 X이 바로 문재인이다. 나라를 망가뜨리려는 간첩질의 일환이다'라는 내용도 있다.


국민의힘 소속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허식 SNS, 인천경찰 직장협의회 제공>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허 의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인천 남동구 인천시의회 의장실에서 논현·미추홀·부평·중부 등 6개 경찰서 인천경찰청 직장협의회 회장단에게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손병구 인천경찰청 직장협의회장은 "의장님이 올린 SNS 글 때문에 7000여 명의 인천 경찰이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며 "300만 인천시민의 대표이자, 대의기관의 대표로서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고 시정에 반영해야 할 분의 사고가 이 정도로 편협해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어떻게 향후 시정을 운영할지 심히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손 회장은 "오는 30일 정례회가 개회 된다. 개회에 앞서서 의장께서 이 부분에 대해 유감 표명, 사과까지 해달라"고 요구했다.

미추홀경찰서 대표는 눈시울을 붉히면서 "38년 근무한 여성 경찰관인 계장님이 허 의장의 글을 접하고 너무 화가 나서 울었다"며 "제 손을 꼭 잡고 의장의 사과를 받아올 수 있도록 부탁을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에 허 의장은 "글을 올린 때 코로나19 걸려 누워서 올린 것"이라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번에 올린 부분은 생각이 없었다. 비하를 하거나 명예훼손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면서 "인천뿐 아니라 전국의 경찰분들에게 사과드린다. 페이스북을 끊을 것이고,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