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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야기

세계 부자 순위에서 빌 게이츠를 제친 아시아의 이 남자

일산백송 2022. 7. 23. 15:49

세계 부자 순위에서 빌 게이츠를 제친 아시아의 이 남자

신현규 입력 2022. 07. 23. 13:48 수정 2022. 07. 23. 14:30 
 
원자재 사이클 타고..인도 '아다니' 그룹 회장
1125억달러 부자로 등극..세계 4위

'원자재 슈퍼사이클'을 타고 인도의 에너지 기업 창업자인 아다니 그룹 회장 '가우탐 아다니'라는 인물이 세계 4위의 부자에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를 제친 것이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등에 따르면 아다니 회장의 재산은 1125억달러(약 147조원)로 5위 게이츠보다 2억3000만달러(약 3000억원)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증시 폭락, 가상화폐 붕괴 등으로 최근 세계 억만장자의 자산이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아다니 회장은 오히려 재산을 크게 불렸다. '인프라 갑부'로 불리는 그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도 정부의 개발 정책 관련 호재로 반사이익을 누리며 올해에만 재산을 356억달러(약 46조5000억원)나 늘렸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도 지난 2월 10위에 올라섰고 이번에는 5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가우탐 아다니
 
 
반면 빌 게이츠는 주가 하락과 자선 사업 강화로 인해 올해 재산이 265억달러(약 34조6000억원) 감소했다.

작은 원자재 무역상으로 사업을 시작한 아다니는 1988년 아다니 그룹을 세우면서 인도를 대표하는 기업가로 커 나갔다. 아다니 그룹은 항만 공항 등과 같은 인프라 사업이 주력이지만, 석탄 가스 등의 자원개발과 이를 유통하는 사업에 강점이 있다. 최근에는 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생산 관련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미래시장 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다니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700억달러(약 91조원)를 투자해 아다니 그룹을 세계 최대의 재생에너지 생산업체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한국의 포스코와 친환경 일관제철소(제선·제강·압연의 세 공정을 모두 갖춘 제철소) 건설 등 합작사업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제철소 건설 지역으로는 인도 서북부 구자라트주 문드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다니 그룹은 문드라에는 자체 항구를 소유하고 있다.

포스코와 협약을 맺는 가우탐 아다니 <사진=아다니그룹 트위터>
 
 
1962년 구자라트 주의 북부 '탈사드'라는 곳에서 작은 섬유 거래상의 아들로 태어난 아다니 회장은 구자라트 대학교 무역학과에 입학했으나, 2년 만에 중퇴하고 자신만의 사업을 하기 위해 뛰어들었다. 플라스틱 등을 중개하는 무역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1988년 그가 만든 '아다니 수출(export)'이라는 무역회사는 오늘날 '아다니 엔터프라이즈'라는 아다니 그룹의 지주회사로 성장했다. 운이 좋았다. 1991년 인도의 경제 자유화 정책으로 인해 사업은 금속, 섬유, 농업 등으로 확장되어 나갔다. 1994년에는 구자라트 주 문드라 항구의 운영권을 얻었고, 이후에 알루미늄 등의 중개권을 갖게 되면서 사업은 확장일로를 걷게 된다. 2006년에는 전력사업에도 진출하면서 무역->항만유통->원자재 중개->에너지->공항 등으로 사업이 확장되었다. 한편, 아다니 회장은 부를 일구는 과정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 등 정치 지도자와 지나치게 유착했고 정실 인사와 시장 독점을 통해 비즈니스를 벌인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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