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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법인 소유 수입차를 인천서 등록하는 이유

일산백송 2014. 10. 20. 14:19

[왜?]법인 소유 수입차를 인천서 등록하는 이유
경향신문 | 김준 선임기자 | 입력 2014.10.19 21:51

'인천지역 사장님들이 유달리 수입차를 좋아하기 때문일까.'
19일 수입차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달 개인이 구입한 수입차의 지역별 등록은
경기가 2892대(27.8%)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서울 2617대(25.2%), 부산 750대(7.2%) 순이었다.

하지만 법인 구매로 눈을 돌리면 사뭇 다른 결과가 나온다.
인천이 2125대(32.1%)로 가장 많고, 부산 1262대(19.1%), 경남 1178대(17.8%) 순이다.
개인 구매 등록이 많은 경기·서울은 3위 안에도 못 들어간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

인천에 법인 수입차 등록대수가 가장 많은 것은 '공채 매입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기 때문이다.
공채는 지하철 건설 등 지역개발기금 조성을 위해 차량 구입자가 의무적으로 사는 채권이다.
차를 살 때 내는 취득세나 등록세는 동일하지만 공채 매입 비율은 지자체마다 제각각이다.

인천, 대구, 부산, 경남, 제주의 2000㏄ 이상 공채 매입 비율은 5%다.
서울의 공채 매입 비율은 20%로 4배나 된다. 경기는 12%로 2배가 넘는다.

메르세데스 벤츠 C220(2143㏄) 블루텍 익스클루시브 모델 가격은 5800만원이다.
서울에서 등록하면 공채 비용으로 116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인천에서는 290만원만 내면 된다.

구매자 대부분은 구입한 공채를 할인해 은행 등에 바로 매도한다.
이 할인율도 지방이 서울보다 대략 3~4%포인트 낮다.
서울시 할인율이 9%, 인천시가 6%라고 할 때 이 벤츠 구입자는 서울에서 즉시 매도하면
104만원(1160만원×9%)을 부담하지만 인천에서 등록하면 17만여원(290만원×6%)만 내면 된다.

다만 개인은 비거주 지역에 자동차를 등록할 수 없다.
반면 수입차 캐피털 업체는 지점 등을 통해 본사가 위치하지 않은 다른 지역에서 등록을 할 수 있다.
개인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수입차 업체 주장은 다르다.
직접 사는 구매자도 있지만 많은 소비자가 리스 방식을 선택하기 때문에 공
채 비용 절감은 결국 리스 비용 인하로 이어져 이용자에게도 득이 된다는 논리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리스나 할부 이용 비율은 70%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