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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180만원, 4세 재우고 살림 맡아줄 야간 보모 구함" 공고문 뭇매

일산백송 2022. 6. 21. 17:16

"월급 180만원, 4세 재우고 살림 맡아줄 야간 보모 구함" 공고문 뭇매

누리꾼들 "시급 9375원…노동력 착취" 지적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2-06-20 16:49 송고 | 2022-06-20 21:42 최종수정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월급 180만원에 4세 여아의 잠자리를 책임지고 돌봐줄 베이비시터(아이돌봄이)를 구하는 글이 올라와 뭇매를 맞고 있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동네에 올라온 월급 180만원짜리 야간 아르바이트'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여성 A씨는 화~금요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어린이집에 다니는 4세 여자아이를 돌봐줄 가사 겸 베이비시터를 구하고 있다.

공고문에는 낮에 일하는 사람, 밤에 잠이 많은 사람은 일하기 어려우며 지원이 안 된다고 적혀 있었다. 특히 남성은 지원이 불가능하며, 55세 이상 여사님을 찾는다고 밝혔다.

하는 일은 △청소 △아이 밥 차리기 △세탁기 및 건조기 돌리기 △아이랑 놀아주다가 재우기 등 집안일에 아이 돌봄까지 포함돼 있었다. A씨는 "아이는 활동적이고 밝고 쾌할하다"며 "9시에 잠자리 준비 후 자연스럽게 11시 전에 재워 달라"고 했다.

또 그는 출퇴근 시간 시 문자 메시지를 꼭 남기고, 정확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일하는 거니까 제발 편하게 자려는 생각으로 오시지 마라"라며 "밤에도 낮처럼 일하듯 하시는 거다. 밤, 낮 시간만 바뀌었다고 생각해달라"고 설명했다.

이어 "밤에 눈 뜨고 있으라는 게 아니라 아이 온도 체크해서 선풍기 틀어줬다, 꺼줬다 해야 한다"며 "자는 도중 이불 덮어주고 잠자리 봐주라는 이야기"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아이는 성향에 따라 다르다. (아이) 좋아하신다고 무조건 그 아이와 맞는 게 아니다. 나는 대단한 걸 바라지도 않는다. 기본만 하시고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시면 된다. 세세하게 아이 잠자리 잘 봐주고 쓰담쓰담 해주고 칭찬해주고 사랑으로 돌봐주실 분을 찾는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집안일에 대해서는 "제가 '이것 해주세요'라는 말 안 해도 자기 살림처럼 하시면 된다. 냉장고 뒤져서 냉동물 또는 음식 탐내지 말아 달라. 버리든 먹든 그건 제가 알아서 한다. '안 먹으면 나 줘' 이 말이 제일 싫다"고 말했다.

월급은 180만원이라고 밝힌 A씨는 "시작 날로부터 계산해서 그다음 달에 신랑이 입금한다"며 "명절, 생일 모두 챙겨 드리고 3개월 지나면 급여 올려드린다. 때때로 과일, 떡, 고기 사드리고 시켜 드린다"고 밝혔다.

끝으로 A씨는 "사정 어려우셔도 말씀 말아달라. 저도 힘들어서 사람 구하고, 일 나가는데 제가 남 도울 형편은 아니다. 최선을 다해주실 분 찾는다"고 덧붙였다.

이 글을 갈무리해 올린 글쓴이는 "계산해보니 시급은 9375원이 나온다. 2022년 최저 시급은 9160원이다. 주휴수당을 주는지 모르겠으나 법적으로는 줘야 한다"며 "상시 근로자 5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야간수당이 의무가 아니지만, 양심상 야간 수당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또 글쓴이는 조작 논란에 대해 "실제로 지원자도 있고 '관심' 표시 한 사람도 있다. 세상에는 저 돈마저 절박한 분들이 계시다는 이야기"라며 "그런 점을 노려서 타인의 노동력, 특히 엄마뻘 여사님들 노동력을 착취하는 건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사람 노동력 우습게 보고 후려치는 짓 좀 그만 해라", "자기 애는 자기가 좀 보자", "어떻게 미치면 저런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 "차라리 조작 글이었으면 좋겠다", "돈도 돈인데 자기 아이 맡기고 부탁하는 입장에서 말투가 왜 저러냐" 등 크게 분노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