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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란 신임 질병청장 "정은경 전 청장 초기대응 잘했다"

일산백송 2022. 6. 9. 15:09

백경란 신임 질병청장 "정은경 전 청장 초기대응 잘했다"

박다영 기자 입력 2022. 06. 09. 15:02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사진=질병관리청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9일 "정은경 전 청장의 노고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정 전 청장의 후임이라 많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정 전 청장이 코로나19 국내 유행 초기 대응 과정에서 국민의 신뢰와 협조를 얻어냈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초기 확진자 동선 공개로 인한 과도한 개인 정보 노출을 '아픈 부분'으로 짚었다.

백 청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정은경 전 청장이 불확실성 속에 국민의 안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백 청장은 정 전 청장이 지난 달 퇴임하기 전까지 가장 의지하면서 조언을 구한 전문가다. 질병청은 코로나19(COVID-19) 국내 환자가 발생하기 전인 2020년 1월7일 중국 우한에서 원인불명 폐렴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회의를 열었다. 국내 전문가들에 추후 대응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 자리였는데, 백 청장은 이 자리에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으로 참석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작성한 논문은 39건이다.

백 청장은 "행정부에 속하지 않았지만 2015년 메르스, 이번 코로나19 극복 의료현장에 감염병 전문가로 참여해 대응지침 마련에 정부와 함께 고민해왔다"면서 "2020년 1월7일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기 전 당시 질병관리본부장이던 정 청장과 코로나19 대응을 시작했다. 감염병 학자이자 현장 의료인으로 가졌던 위기극복 소명 의식을 여전히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신종 감염병 위기라는 게 초유의 사태라서 정부의 근거도 제한적이었고 불확실성도 매우 컸던 상황"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여러 근거를 종합적으로 모아 과학적으로 판단하려고 노력했던 방역 당국과 전 청장의 노고가 컸다. 특히 잘 했던 부분이 초기 대응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청장께서 초기에 합리적인 정책 결정을 통해 국민의 신뢰와 협조를 많이 얻어냈다고 생각한다"며 "지속적으로 국민의 신뢰와 협조를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초기 대응 과정에서 확진자 동선 공개가 개인 정보 과다 도출로 이어졌던 점은 아픈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백 청장은 "우리가 방역을 성공적으로 했다고 평가하지만 (확진자 개인정보 과도 노출은) 아픈 부분"이라며 "원숭이두창 대응 과정에서는 코로나19 대응에서 미흡했던 부분을 잘 보완해서 정보 노출을 염려하는 일이 없도록 세심하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백신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에 대한 위로가 부족했다고도 언급했다. 백 청장은 "2차접종률이 80%를 넘어서 세계적으로 제일 높은 편에 속한다"면서 "국민의 신뢰도가 그만큼 높았고 그를 바탕으로 한 참여가 높았다. 이런 과정에서 백신접종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는 분들이 있었고 이 분들에 대한 사회적 위로가 부족했다"고 했다. 그는 "이런 부분을 앞으로 더 많이 말을 듣고 백신 접종이라는 것의 이점이나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등 정보를 충분히 국민에 제공해 국민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방역당국으로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앞으로 보완해나갈 부분은 '데이터'라고 했다. 백 청장은 "초반에 데이터가 제한적이었는데 2년 반 정도 시간 동안 많은 데이터가 축적됐다"며 "잘 분석해서 합리적이고 국민 수용성이 큰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박다영 기자 allze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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