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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김은혜, 결국 '인물론'서 희비 갈릴까..TV토론 이목 집중

일산백송 2022. 5. 23. 07:11

김동연~김은혜, 결국 '인물론'서 희비 갈릴까..TV토론 이목 집중

정도원 입력 2022. 05. 23. 06:31 
소수점 격차 여론조사 벌써 세 개째
사상 유례없는 혼전.."피가 마른다"
구도는 김동연, 바람은 김은혜 유리
선거 3요소 중 인물서 승패 판가름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왼쪽)가 지난 21일 경기 성남 분당중앙공원을 찾아 시민 인사를 하고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오른쪽)는 같은날 경기 화성 동탄호수공원을 찾아 역시 시민 인사를 진행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6·1 지방선거 여야 승패의 가늠자인 경기도지사 선거가 유례없는 혼전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소수점차 격차의 여론조사가 잇따라 발표됨에 따라, 마지막까지 승패를 예단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9~20일 설문하고 오마이뉴스가 22일 보도한 경기도지사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2.7%,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42.1%로 나타났다. 두 후보 사이의 격차는 불과 0.6%p 차다.

 

앞서 JTBC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설문한 여론조사에서 김동연 후보 36.6%, 김은혜 후보 35.9%로 역시 0.7%p 소수점차 격차가 나타난 적이 있다. 또, MB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설문한 여론조사에서도 김은혜 후보 43.8%, 김동연 후보 43.2%로 0.6%p 격차가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소수점차 격차의 여론조사가 잇따라 발표되는 상황 자체가 대단히 이례적이다. 정치평론가들도 경기도지사 선거 승패에 대한 예상 언급을 자제할 정도로 살얼음판 초박빙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선거 현장에서 만나는 양측 캠프 관계자들은 "잠이 안 온다" "피가 마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동연측 "검증된 김동연, 초보 김은혜
도민들 사이서 후보 자질론 냉철 평가"
김은혜측 "집권여당 후보 향한 기대 커
실질적 해결할 사람 누구인지 공감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2일 경기 고양 일산문화공원에서 이재준 고양시장 후보 및 경기도의원·고양시의원 후보들과 유세차 위에서 손을 맞잡아올리며 6·1 지방선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정치권에서는 선거의 3요소로 흔히 인물·구도·바람을 꼽는다. 이 중 구도는 김동연 후보, 바람은 김은혜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점에는 거의 이견이 없다.

 

구도의 경우 김은혜 후보보다 더 오른쪽에 위치한 강용석 무소속 후보가 출마하면서 보수 성향 표의 분산이 불가피해졌다. 그 효과의 크고 작음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크든 작든 최소한 김동연 후보에게 불리할 것은 없다는 게 중론이다.

 

바람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후에 선거가 치러진다는 점과 윤 대통령의 5·18 기념식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따른 한미정상회담 등으로 이 역시 '풍속'에는 논란이 있지만, 적어도 '풍향'이 집권여당 김은혜 후보 쪽이라는 점에는 거의 의견 일치가 이뤄지고 있다.

 

구도와 바람이 각각 하나씩 유불리하다면 남는 것은 인물이다. 김동연·김은혜 캠프에서도 결국 '인물론'이 선거의 승패를 결정지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인물론'에서 누가 유리하느냐에 관해서는 당연히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동연 후보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판세는 박빙우위라고 볼 수 있다"며 "후보의 자질론이 제일 큰 쟁점"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일 잘하고 능력 있고 경험이 검증된 김동연 후보와, 초보이면서도 신뢰감이 떨어지며 서민의 삶을 알지 못하는 김은혜 후보가 대조를 이루고 있다"며 "도민들 사이에서 후보의 자질론에 대한 평가가 냉철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김은혜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같은날 통화에서 "판세가 좋다 나쁘다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도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집권여당 후보의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대단히 크게 느껴진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윤석열정부가 출범해 본격적으로 집권 초반"이라며 "경기도는 교통이 중요한데 누가 실질적으로 해결해줄 수 있느냐에 관해 도민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연 "말꾼 지사냐, 일꾼 필요하냐"
김은혜 "책상물림 관료들 그만하라"
후보 간의 직접 격돌, 승패 결정낼까
지상파 3사, 23일 오후 11시부터 중계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2일 경기 광주 광주이마트 앞에서 방세환 광주시장 후보 및 경기도의원·광주시의원 후보들과 유세차 위에서 손을 맞잡아올리며 6·1 지방선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김동연·김은혜 후보도 계속되는 유세에서 서로를 겨냥해 '인물론'으로 간접전을 펼치고 있다.

 

김동연 민주당 후보는 전날 분당 서현로데오거리 집중유세에서 "상대 후보는 국정운영 경험도 없고 청와대에서, 인수위에서 대변인으로 말하는 말꾼이었던 분"이라며 "1400만 인구,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의 4분의 1인 경기도에 말만 잘할 줄 아는 말꾼 지사가 필요하겠느냐, 일 잘하고 이제까지의 성과와 실적으로 증명된 일꾼을 필요로 하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경기 광주 광주이마트 합동유세에서 "내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나는 말로 살아왔던 사람이 아니라 발로 살아왔던, 늘 현장에서 여러분들 곁에 있던 사람"이라며 "'언제 규제 풀리느냐'고 물을 때 '검토하겠다' '추진하겠다'라는 하나마나한 단어 뒤에 숨는 책상물림 관료들 이제 그만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맞받았다.

 

간접전보다는 후보 간의 직접 격돌로 선거의 승패가 갈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상 TV토론은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영향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거 TV토론을 챙겨볼 정도로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이미 지지 후보를 정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부동층은 정작 TV토론도 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유례없는 소수점차 격차의 초박빙 접전이라는 점에서 TV토론도 충분히 선거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라는 관심을 보여주듯 김동연 후보와 김은혜 후보 간의 TV토론은 23일 밤 11시 10분부터 KBS 1TV와 MBC·SBS 등 지상파 3사에 의해 동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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