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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이야기

[스크랩] 호칭은 이렇게~<하>

일산백송 2014. 10. 13. 14:49


 

 

요즘 사람들이 특히 귀에 거슬리는 얘기는 친구끼리라도 옆에 아들이나 며느리가 있다면 이름을

부르면 상스러운 행동입니다  환갑을 지나서 머리가 반백인데 어릴때 이름을 부르는 것은 스스로

품격을 떨어뜨리는 일입니다 물론 官名이니까 상관은 없지만 왠지 인격이 덜 갖춰지고 품격이

낮아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원래 남자의 이름은 4개가 정상입니다  옛날에는 의료시설이 열악해서 태어나면 천한  이름을

짓습니다  질병으로 많이 죽었기에 오래 살라고 일부러 천한 이름을 지어서 위기를 넘깁니다 쑥개니~

개똥이니 하고 말입니다  이것을 애명(艾名)이라고 합니다  5~6세가 되면 이제는 죽을 고비를

넘겼으니까 이때 관공서에 출생신고를 하고 호적에 올렸지요  이것을 관명(官名)이라고 합니다 

 

옛날에 이런 결과로 65세임에도 퇴직을 못하고 돈을 버는 노인들도 있지요  그리고 성년이 되면

땋았던 머리를 상투를 틀어서 올리는 관례(冠禮)를 올립니다  이때에 쓰이는 이름을 자(字) 라고

합니다  字는 주로 조부님이 지어서 족보에 올리는 것이 상례지요  그리고 공부를 허벌나게 해서 과거에

급제를 하고 관직에 나가서 벼슬을 하면 호(號)를 씁니다

 

 

 

우리가 사극을 보면 포은(정몽주)이니 삼봉(정도전)이니 하고 부르는 이름은 字가 아니고 호(號)라고

하는 겁니다  물론 이들도 소시적엔 모두가 字를 부르며 성장을 했을 겁니다  호를 영어로 말하자면 그

사람의 모든 실체를 나타내기에 이미지네임(image Name )이라고도 하지요

 

號는 그 사람의 생김새,학문,인품,성격...등등 모든 것을 종합해서 짓습니다  그런데 號는 두자 아니면

세글자로 짓습니다  중국은 세자나 네자까지도 많이 지었습니다  그리고 호는 스승이나 아랫사람들이

지어 주는 것이 아니라 동년배에서 많이 짓습니다

 

그리고 호에는 반드시 天地自然의 사물을 한자씩 끼워 넣는 것이 규칙이지요  예를 들자면

退溪에는 개울이 들어갔지요? 포은(圃隱)은 채소밭이 들어 갔고 三峰은 산봉우리가 들어 갔지요

이렇게 號에 자연의 어느것 하나를 쓰는 이유는 자기 폄하와 스스로를 낮추며 자연친화적인

짜를 씀으로 해서 겸손의 뜻이 숨어 있습니다

 

 

이제는 號도 천덕꾸러기가 되어서 서당에 나가면 인품이나 벼슬에 관계없이 호를 지어서 본인이

무슨 대단한 인물인 것 처럼 폼을 잡고 다니지요  제가 가장 부러운 號는 일두(一蠹)정여창입니다

"한마리 좀"이란 뜻이지요  본인을 이보다 어떻게  더~ 낮추겠습니까~?? 사람을 보지 않아도

모습이나 성격,행동..등이 보이는듯 하지 않나요?? 

 

언어란 인간들의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의사를 전달하는 수단인데 물질에 찌들은 요즈음은 어른

아이를 막론하고 정확한 뜻도 모르고 그저~ 윗사람이 하는 이야기만을 들으며 살았기에 옳고 그름을

모르며 생활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지요  옛날엔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했지만 우리 나이도 이제 사회의

지도자격인 나이가 됐습니다

 

틈틈이 자녀들에게 우리가 어릴 때에는 이렇게 좋은 언어와 아름다운 풍습이 있었다는 것을 알려서

배울 것이 있고 존경할 수 밖에 없는 가정의 기둥으로 남아야 되겠습니다  혹시라도 풍습의 다른 

문중이 있다면 양해를 구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季月之際  葦 靜 上  

 

 

출처 : 은 빛 바 다
글쓴이 : 銀波조유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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