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북전단 향해 발포… 군 대응사격
고사총탄 파편 연천 지역에 떨어져
GP서도 총격… 진돗개 1호 경계령
권홍우기자 hongw@sed.co.kr
입력시간 : 2014/10/10 19:44:43 수정시간 : 2014/10/10 23:25:25
10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중면사무소에서 북한이
우리 민간단체가 날린 대북전단을 향해 사격한 실탄이 떨어져 움푹 패인 자국(붉은색 동그라미)이
보이고 있다. /연천=연합뉴스
북한이 탈북자 단체가 날려 보낸 대북전단에 대해 10일 오후4시께 고사포 사격을 퍼부었다.
북한이 발사한 고사포탄 파편은 우리 측 연천군 삼곶리 중면사무소 부근에 수발이 떨어졌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우리 군은 이에 대해 오후5시40분께 대응 총탄 40여발을
북한 전초기지(GP)를 향해 발사하고 이후 양측은 개인화기 수발을 교환했다.
우리 군은 오후6시10분 진돗개 1호 경계령을 발동했지만
교전이나 확전 상황은 발생하지 않아 오후9시 경계태세를 유지한 채 진돗개 하나를 해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후3시55분께 탈북자 단체들이 살포한 대북 전단 풍선에 대해 14.4㎜ 고사총탄을
발사했다"며 "연천의 면사무소 등 민간인 지역에도 파편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의 총격은 공중의 대북전단을 겨냥한 것으로
우리 군이나 대북전단을 살포한 탈북자 단체, 민간인 지역을 직접 조준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이 조준한 풍선이 피격시 우리측 공역과 북한 측 상공 어느 쪽에 위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이날 북한의 위협과 정부의 자제 요청에도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차장과 연천 지역에서
오후2시께 속칭 '삐라' 20만장을 대형 풍선 10개에 매달아 띄웠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현장에 나와 행사 자제를 요청했으나 탈북자 단체들은
"통일부가 할 일이 따로 있고 북한 주민의 알 권리까지 막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북한은 지난 9일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통해
"만일 남조선이 당국이 이번 삐라살포 난동을 허용하거나 묵인한다면 북남 관계는 또다시 수습할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한민구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를 받다가
오후6시께 백승주 차관에게 국감 대응을 맡기고 합참 지휘통제실로 이동해 상황을 직접 챙겼다.
군의 한 관계자는 "장관은 지휘통제실 이동 전에도 상황 보고를 받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7시 류길재 통일부 장관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
2차 고위급 접촉을 앞두고 발생한 이번 총격전이 향후 남북관계에 끼칠 파장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통일부가 이날 개성공단에 긴급히 확인한 결과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380명의 신변에는
아직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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