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사주' 의혹 터지자..검사들 대화 지우고 하드 교체
홍영재 기자 입력 2022. 05. 07. 20:36 수정 2022. 05. 07. 21:27보도에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2020년 4월 손준성 검사가 당시 후보자 신분인 김웅 의원에게 고발장 등을 전달한 사실을 확인해 손 검사를 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고발장 작성자는 끝내 밝혀내지 못했는데, 공수처가 관련자들의 불기소 통지 이유서에 수사가 벽에 부딪힌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공수처 조사 결과 손 검사의 지시를 받는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 A 검사는 의혹이 처음 보도된 지난해 9월 2일 사무실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했습니다.
불과 열흘 전 바꾼 디스크였습니다.
A 검사는 닷새 뒤에는 텔레그램과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지웠고, 소환조사를 앞두고는 동료 B 검사와 나눈 통화내역과 비밀 채팅방을 삭제했습니다.
수사가 본격화된 뒤에는 데이터 복구를 방해하는 앱까지 설치했습니다.
손 검사와 B 검사는 공수처에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공을 거부했습니다.
수사 착수 두 달 뒤 압수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 내 저장장치는 모두 포맷되거나 초기화된 상태였습니다.
김웅 의원 역시 첫 압수수색 전 휴대전화를 바꿨고 차량 블랙박스 영상도 삭제된 상태였습니다.
고발장 전송 시기 손 검사와 부하직원들이 검찰 메신저로 대화를 나눈 기록은 있지만 보관 기관이 지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공수처는 손 검사가 김 의원에게 고발장을 전달한 사실은 확인하고도, 작성자는 알 수 없다는 반쪽 수사 결과를 내놓는 데 그쳤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CG : 엄소민)
홍영재 기자y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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