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의장, 해외순방 보류..'검수완박' 역할론 고려 "어떤 결정 하든 욕 먹을 수 밖에"
백승목 기자 입력 2022. 04. 20. 20:32![](https://blog.kakaocdn.net/dn/UpNvs/btrzZ39ryV6/06ziFoFTeqeAzCFWvHUdyk/img.jpg)
박병석 국회의장이 오는 23일로 예정됐던 미국·캐나다 해외 순방 일정을 보류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을 놓고 여야간 극한 대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본회의 사회권과 법안 상정권'을 갖고 있는 의장의 공석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조처로 보인다.
박 의장 측은 20일 입장문을 통해 "외교 경로를 통해 방문 국가에 양해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해당 국가에 방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다음 달 3일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개정안 공포를 목표로 검수완박 법안을 4월 국회 중 처리하겠다는 강행 입장과 맞물려 그간 박 의장이 고심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 의장이 해외 순방을 보류하고 국내에 남기로 한 만큼 국회에서 여야 간 입장 조율을 통한 중재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박 의장은 전날 여야 원내대표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야 간사들과 회동을 갖고 "서로 쟁점 사항을 해소할 수 있을지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의장 측 관계자는 "의장으로서 중요한 시기에 자리를 비우시는 게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신 듯 하다"며 "본인의 역할론에 책임지시겠다는 입장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안 상정 여부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실 듯 하다"며 "합의를 최우선에 두시는 만큼 중재를 이어가실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박 의장은 지난해 언론중재법으로 여야가 극한으로 대치하는 상황에서도 여야 간 합의를 요구하며 언론중재법의 본회의 상정을 거부한 바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박병석 국회의장께 호소한다"며 "헌법을 정면으로 반하는 검수완박 법안을 상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다음 달 3일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개정안을 공포하는 것을 목표로 검수완박 법안을 4월 국회 중에 처리하겠다고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순방을 가게 되는 박 의장의 본회의 사회권, 법안 상정권 등을 민주당 출신 김상희 국회부의장에게 넘기도록 해 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박 의장이 해외 순방을 보류하면서 사회권은 박 의장이 그대로 갖게 됐다.
박 의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예단할 수 없지만, 일각에선 김 부의장에게 권한이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제동을 건 셈이어서 '변수'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국회의장은 정당에 소속되지 않지만, 박 의장이 5월 말 퇴임하면 민주당 의원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도 여러 해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박 의장 측 관계자는 "어떤 결정을 내리든 욕을 먹을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갖고 계신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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