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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관저→용산벙커 3㎞… 고민정 “새벽 비상 때 어쩌려고”

일산백송 2022. 3. 21. 23:33

한남동 관저→용산벙커 3㎞… 고민정 “새벽 비상 때 어쩌려고”

입력 : 2022-03-21 07:54/수정 : 2022-03-21 09:58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만일 새벽에 안보상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용산 집무실에 있는 벙커까지 가실 건지 생각은 해보셨느냐”고 우려 섞인 질문을 던졌다.

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비서들과 한 공간에서 집무를 보시며 수시로 소통을 해왔다.
관저 또한 청와대 내에 위치하고 있어 퇴근 이후 급한 일이 생길 때면 바로 만날 수 있었다”며
“특히 한밤중이나 새벽에 생긴 재난재해나 안보위협 상황에 대해선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윤 당선인이 용산 국방부 청사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을 밝히면서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임시 관저로
리모델링해 활용하는 방안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한남동 관저와 용산 국방부 청사 간 거리는 약 3.2㎞다.

앞서 윤 당선인은 20일 브리핑에서 ‘한남동 관저와 용산 집무실이 떨어져 있어 출퇴근 시 교통 통제에 따른 시민 불편이 염려된다’는 질문에 “교통 통제는 3~5분 정도로 시민들에게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며 국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아울러 고 의원은 윤 당선인이 브리핑에서 청와대 영빈관에 대해 “1년에 몇 번 안 쓴다고 하던데”라고 말한 것을 두고도 “그렇지 않다. 영빈관은 기본적으로 해외 정상급 국빈을 맞이하는 곳이긴 합니다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세월호 피해자 가족, 독립유공자 및 유족, 평창패럴림픽 선수단 등 한 나라의 정상이 아니어도 그에 못지않은 귀빈들을 모셔 최고의 예우를 해드리고 싶을 때 쓰이는 곳이기도 하다”며 “또한 국가재정전략회의, 100대 국정과제 보고대회, 출범 100일 기념 대국민 보고회, 기자간담회 등 대규모 회의가 열리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날 고 의원은 “지난번에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들의 업무공간이 너무 멀어서 원활한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하시길래 문재인정부는 이미 대통령집무실과 비서들의 업무공간이 같은 건물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윤 당선인 발언을 지적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이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내세운 용산 이전 계획에 대해 “오히려 빠른 소통을 차단하려는 노력으로 보여진다”며 “국민들과 부처 공무원들은 물론이고 당내 인사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듣지 않고 왜 시작부터 불통 정부가 되려 하시는지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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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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