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만일 새벽에 안보상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용산 집무실에 있는 벙커까지 가실 건지 생각은 해보셨느냐”고 우려 섞인 질문을 던졌다.
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비서들과 한 공간에서 집무를 보시며 수시로 소통을 해왔다.
관저 또한 청와대 내에 위치하고 있어 퇴근 이후 급한 일이 생길 때면 바로 만날 수 있었다”며
“특히 한밤중이나 새벽에 생긴 재난재해나 안보위협 상황에 대해선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윤 당선인이 용산 국방부 청사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을 밝히면서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임시 관저로
리모델링해 활용하는 방안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한남동 관저와 용산 국방부 청사 간 거리는 약 3.2㎞다.
앞서 윤 당선인은 20일 브리핑에서 ‘한남동 관저와 용산 집무실이 떨어져 있어 출퇴근 시 교통 통제에 따른 시민 불편이 염려된다’는 질문에 “교통 통제는 3~5분 정도로 시민들에게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며 국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아울러 고 의원은 윤 당선인이 브리핑에서 청와대 영빈관에 대해 “1년에 몇 번 안 쓴다고 하던데”라고 말한 것을 두고도 “그렇지 않다. 영빈관은 기본적으로 해외 정상급 국빈을 맞이하는 곳이긴 합니다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세월호 피해자 가족, 독립유공자 및 유족, 평창패럴림픽 선수단 등 한 나라의 정상이 아니어도 그에 못지않은 귀빈들을 모셔 최고의 예우를 해드리고 싶을 때 쓰이는 곳이기도 하다”며 “또한 국가재정전략회의, 100대 국정과제 보고대회, 출범 100일 기념 대국민 보고회, 기자간담회 등 대규모 회의가 열리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날 고 의원은 “지난번에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들의 업무공간이 너무 멀어서 원활한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하시길래 문재인정부는 이미 대통령집무실과 비서들의 업무공간이 같은 건물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윤 당선인 발언을 지적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이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내세운 용산 이전 계획에 대해 “오히려 빠른 소통을 차단하려는 노력으로 보여진다”며 “국민들과 부처 공무원들은 물론이고 당내 인사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듣지 않고 왜 시작부터 불통 정부가 되려 하시는지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