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덜덜 떨려요”…수전증의 원인과 증상
등록 2021-07-17 05:00 |수정 2021-07-16 08:52
황래환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몸의 일부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규칙적으로 떨리는 증상은 눈, 얼굴, 머리, 성대, 상체, 다리 등 몸의 여러 부분에서 나타난다. 떨림 증상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부위는 손인데 손이 떨리는 것을 흔히 수전증 또는 손 떨림이라고 부른다.
손이 떨리는 증상을 단순히 긴장이나 음주 또는 노화 때문에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때로는 질환의 증상으로 손 떨림이 나타나기도 해서 구분이 필요하다.
◇ 수전증의 원인
1. 긴장했나 봐요. 손이 떨리네요.
“생리적 떨림(스트레스, 긴장, 불안), 카페인 섭취”
흥분, 불안, 피로, 카페인 섭취 후의 손 떨림은 정상적인 반응이다. 정상인에게서도 손 떨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긴장 상태일 때, 피곤할 때, 카페인을 많이 섭취했을 때 나타나는 미세하고 간헐적인 떨림은 정상적인 생리적 반응이다.
이러한 생리적 진전(떨림)의 경우에는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1초에 약 8~13번 정도의 빠르고 미세한 떨림이 나타날 수 있으며 대부분 자신만 알아챌 정도로 나타난다.
저혈당이나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을 때는 이러한 생리적 떨림이 심해질 수 있고 유난히 손이나 몸이 자주 떨리는 반응이 나타난다면 혈당이나 갑상선 호르몬 등을 체크하기 위한 혈액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생리적 떨림이 심하거나 자주 일어난다면 내과나 가정의학과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2. 손에 힘을 주거나 특정 행동을 하면 손이 더 심하게 떨려요.
“본태성 진전(떨림)”
특별한 원인 없이 손 떨림이 발생한다면 본태성 진전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렇게 특별한 원인 없이 손을 쓸 때 떨림이 나타나는 증상을 본태성 진전이라고 한다. 본태성 진전은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되기 때문에 가족성 진전이라고도 하고 손에 힘을 주거나 특정 행동을 할 때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활동성(운동성) 진전이라고도 불린다.
본태성 진전은 손이 떨리는 것 이외의 다른 증상은 없고 마음이 진정되거나 술을 마시면 증상이 약해지는 특징이 있다. 본태성 진전은 그 자체로 건강상에 문제가 되지는 않으나 사회생활을 어렵게 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며 저절로 낫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완치보다는 평생 관리 질환으로 접근하여 약물 치료를 하면 도움이 된다. 본태성 진전은 신경과, 내과, 가정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3. 노인입니다. 가만히 있을 때 한쪽 손이 떨리는 증상이 계속 생깁니다.
“파킨슨병”
안정을 취했는데도 떨림 증상이 한쪽에서 계속 나타난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할 수 있다. 가만히 있을 때 떨림 증상이 나타나는 안정 떨림은 파킨슨병의 초기 증상으로 힘을 빼고 있을 때 더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본태성 진전과 다르게 파킨슨병의 초기 증상이 있으면 움직임이 느려지고, 발을 땅에 끌면서 걷게 되고, 자세가 불안정해진다. 또한 얼굴에 표정이 없어지고, 글씨를 작게 쓰게 되고, 근육이 긴장해 발작하는 등의 신경학적 이상 증상을 동반한다. 대개 한쪽 손에서 시작하고 몸이 뻣뻣해지며 자꾸 넘어지는 등 행동에 큰 제약이 따르게 된다.
파킨슨병으로 인한 떨림은 의도적으로 몸을 움직이면 일시적으로 사라지고 안정을 취하면 다시 떨림이 나타나게 되며 병이 오래된 경우는 떨림이 지속되기도 하므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파킨슨병으로 인한 떨림 증상은 신경과를 방문하여 진료를 받을 수 있다.
4. 그 밖의 원인
그 밖에도 당뇨나 저혈당, 갑상선기능항진증, 뇌 질환이나 근육 이상, 약물이나 알코올의 영향으로도 손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수전증, 위험할 때는?
손 떨림은 대부분 원인을 해결하거나 약물치료를 받으면 비교적 조절이 잘 되는 경우가 많다.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라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약물치료나 심리요법 등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개선되지 않는 손 떨림의 경우 갑상선기능항진증, 저혈당 등의 요인을 파악하기 위한 혈액검사나 중추신경계 이상 또는 항진된 생리적 떨림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을 파악하기 위한 신경생리학적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손 떨림 증상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특히 노인이거나 특정 약물을 오랫동안 복용하는 경우,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는 사람의 손 떨림은 병원을 방문하여 의사에게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저작권©언론사 하이닥,
[출처] : https://www.hidoc.co.kr/healthstory/news/C0000617869 |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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