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중 손목서 '뚝' 소리나면..5년내 사망률 50% 이 병 의심
이태윤 입력 2021. 04. 25. 05:01 수정 2021. 04. 25. 08:05
골다공증 환자는 약한 충격에도 골절되기 쉽다. 중앙포토
최근 날씨가 좋아져 등산을 즐기던 A(55)씨는 산에서 내려오다가 넘어지며 손으로 땅을 짚었는데 손목이 부러졌다.
병원 검사 결과 골다공증 초기 진단을 받았다. 골다공증은 익숙한 병이지만 의외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송기호 건국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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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女, 3명 중 2명 앓아
뼈에 칼슘과 무기질이 빠져나가 골량이 감소하면서 뼈의 미세구조가 변해 약한 자극에도 골절이 발생하는 상태를
‘골다공증’이라 부른다. 특히 허리나 손목, 고관절이 쉽게 부러지는데 비교적 젊은 50대는 주로 손목을 다치고
나이가 들어 반사신경이 늦어져 손목을 짚지 못해 엉덩이에 직접 하중이 가해지는 고령층은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은 주로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유병률을 보면 여성의 경우 50대는 15.4%, 60대 32.8%, 70대 65.2%로 70대 여성의 경우 3명 가운데 2명은 골다공증으로 고생하는 셈이다. 남성의 유병률은 50대가 4.5%, 60대가 5.5%, 70대가 20% 수준이다.
집안일을 하던 B(65·여)씨는 밥상을 들다가 허리에서 뚝 소리가 났다.
이후로 허리 통증이 발생해 허리를 펴지 못할 정도가 됐다. 병원을 찾았다 척추 압박 골절 진단을 받았다.
골다공증이었다. B씨는 평소 관절염을 꾸준히 복용 중으로 주기적으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았고,
이 영향으로 뼈가 더 많이 약해졌다는 소견을 들었다.
송기호 교수는 “여성호르몬이 뼈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폐경 후 뼈가 급격히 약해진다”며
“사골을 여러 번 우리다 보면 처음에는 꽉 차 있던 뼈가 숭숭 뚫리는 게 보이는 데,
그런 상태가 골다공증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65세 이상의 여성과 70세 이상의 남녀는 골다공증 검사를 받고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골다공증 뼈의 단면을 확대해 보면 구멍이 많고 커서 앙상한 나뭇가지 모양이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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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절 있다면 검사 받아봐야
그러면서 “골다공증은 질환 인지율이 낮고, 문제를 잘 모르는 환자가 대부분”이라며
“치료만 해도 골절을 예방해 삶의 질을 개선하고 여명도 늘릴 수 있는데 골다공증을 쉽게 봐서 치료를 잘 하지 않는다. 치료를 받아도 10명 중 7명이 1년 안에 치료를 중단한다”고 지적했다.
골다공증은 폐경이 주원인이지만 유전적 영향도 있다. 만약 부모님 가운데 고관절이나 엉덩이, 허리 골절이 있다면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진단은 골다공증 검사 기계로 하며 누워 있으면 기계가 점수로 골밀도를 평가한다.
20~30대를 기준으로 약해진 정도에 따라 -(마이너스) 수치가 높아진다.
송기호 건국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제공 건국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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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유증 심각, 사망 위험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심각한 후유증을 동반하고 고관절 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은 5~20%,
5년 내 사망률은 50%에 달한다고 한다. 송 교수는 “1년 후 생존한 사람 중에도 1/3이 제대로 걷기 어려워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가 된다는 보고도 있다”고 강조했다.
예방법은 뭘까. 송기호 교수는 “20~30대에 뼈 양이 최고로 올라갔다가 조금씩 떨어진다”며
“내가 가진 골량이 많지 않으면 뼈가 금방 약해지기 때문에 이때 최고의 골량을 만들어 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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