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초유의 핵가방 실종 사건..어떻게 해결했을까?
박형기 기자,박재우 기자 입력 2021. 01. 21. 07:57 수정 2021. 01. 21. 08:0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불참한 채 플로리다로 가기 위해
워싱턴 백악관에서 전용헬기를 타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박재우 기자 = 전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플로리다로 떠나면서 미국의 핵우산이 뚫리는 초유의 '핵 공백' 사태가 일어났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전 에어포스원에 올라 자신이 거주할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로 향했다. 당시 아직 대통령 신분이기에 핵가방도 늘상 그러하듯 그와 함께 했다.
'픗볼'로 불리는 핵가방은 냉전시대 만들어진 유산으로 미군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유사시 핵무기 공격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서류가방 형태의 장비를 말한다.
미국의 핵 억지력을 상징하는 이 핵 가방은 대통령 취임일에 핵 가방을 전담하는 군 보좌관끼리 인수인계하는 것이
상례였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식에 불참한 채 워싱턴을 떠나며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물론 이는 사전적 의미일뿐 공백 사태는 찰라에 불과했다. 원래 핵가방은 3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과 부통령, 그리고 만약에 남은 지정생존자용이 존재한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트럼프 대통령의 것과는 다른 핵가방이 주어졌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대통령 취임 선서가 끝나는 동시에 전담 군보좌관이 이 핵가방을 건네받았다.
물론 트럼프가 사용하던 핵가방은 동시에 작동 불능이 됐다.
하지만 핵가방을 들고 플로리다로 따라갔던 군보좌관은 이 가방을 다시 들고 서둘러 워싱턴으로 돌아 와야 했다.
최종 핵공격 명령을 내릴 수 있는 미국 대통령에게는 핵가방외에 대통령임을 인증해주는 '비스켓'이라는 장비도 있다.
마찬가지로 트럼프 소유 비스켓은 임기가 종료된 정오부로 가동이 중단됐다.
바이든의 비스킷은 낮 12시부터 활성화됐다.
미국 민주주의 역사상 152년 만에 후임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하는 기록을 세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소(현 러시아) 핵경쟁 60년 만에 첫 핵공백 사태를 초래한 장본인이라는 낙인도 얻게 됐다.
한편 핵 가방에는 핵무기를 바로 발사할 수 있는 버튼이나 코드는 없고,
단지 대통령이 공격을 지시하는데 필요한 장비를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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