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위기’ 트럼프, 변호사도 못 구하고 ‘고립무원’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입력 : 2021.01.15 16:31 수정 : 2021.01.15 21:30
적극 방어 안 한 참모들에 ‘분노’
이전 탄핵 담당 법률팀, 참여 고사
공화당 연쇄 이탈 가능성에 ‘기로’
오는 20일(현지시간) 퇴임을 앞두고 두 번째 탄핵 상황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립무원의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그가 상원에서 탄핵 심판을 변호할 법률팀을 꾸리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탄핵의 열쇠를 넘겨받은 상원에서 공화당 의원들이 탄핵안을 가결시키고
이후 차기 대선 도전을 막는 공직 취임 금지 표결로까지 이어질지가 남은 관심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에서 두 번째 탄핵안이 가결되는 최초의 대통령이 된 순간
참모들로부터 고립돼 분노했다고 14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탄핵안이 처리되는 동안 백악관 참모들이 나서 적극적으로 방어하지 않은 것에
크게 분노했다는 것이다.
백악관 공보비서는 탄핵과 관련해 아무런 브리핑도 하지 않았고,
다른 참모나 변호사들도 인터뷰를 하거나 하원의원들이 탄핵에 반대하도록 설득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격노했으며,
개인 변호사로 줄곧 자신을 변호해 온 루돌프 줄리아니와의 관계에도 금이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의 탄핵 심판에 대비한 법률팀 구성에도 애를 먹고 있다.
측근들이 탄핵 심판 변호인을 찾기 위해 워싱턴 여러 법률가를 접촉했지만 대부분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9년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첫 번째 탄핵 심판대에 섰을 때 그를 변호했던 제이 세쿨로와
팻 시펄론이 이번 탄핵 심판 참여를 거절했고, 팸 본디 전 플로리다 법무장관과 에릭 허시만, 팻 필빈, 마크 커서위츠 등 트럼프 대통령을 도왔던 변호사들도 법률팀 합류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탄핵안을 넘겨받은 상원 내 공화당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50석을 차지한 상황에서는 최소 17명의 공화당 이탈표가 필요하다.
현재까지는 공화당 상원의원 중 리사 머코스키와 벤 세스, 밋 롬니, 팻 투미, 수전 콜린스 등 5∼6명 정도가
탄핵에 찬성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상원에서 공화당을 이끄는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가 측근들에게 개인적으로 탄핵 추진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이탈표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실제 표결에서 탄핵에 필요한 17명의 공화당 의원이 찬성표를 던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면서도
만약 탄핵안이 가결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을 막는 공직 취임 금지 투표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1151631001&code=970201&utm_campaign=daum_news&utm_source=daum&utm_medium=related_news#csidxb9cac018e5bc66c838d5b41298a1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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